美 성조지 “北, 27일 미군 유해 55구 항공편 송환”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가량이 정전협정 65주년이 되는 오는 27일 미국에 송환될 예정이라고 미국 기관지 성조지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조지는 미 행정부 관리를 인용, 북미 양국이 16일 열린 판문점에서의 실무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 관리 인용 “16일 판문점 회담서 합의” #규모, 시기 변동 가능성도

성조지에 따르면 미국 측이 유해를 담을 나무상자를 북측에 전달하면 북한 측은 항공편으로 50~55구의 유해를 오산 미군기지나 하와이 미 공군기지로 보낼 예정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달 말 유해를 담을 나무 상자 100여 개를 판문점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유해송환 문제 논의를 위한 북미 장성급회담이 열린 16일 오전 미군 차량이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판문점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미 관리는 성조지에 “송환 날짜는 27일로 예상되지만, 변동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측이 유해송환 대가로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다른 이슈를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달 27일은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5주년이 되는 날이다. 북한이 이번에 미군 유해를 송환하면 2007년 4월 빌 리처드슨 당시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을 통해 미군 유해 6구를 송환한 이후 11년 3개월 만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 55구를 2주 이내에 돌려받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보도했고, CNN은 앞서 200구가량의 유해가 2~3주 이내에 송환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북·미는 지난 15일 유엔사와 북한의 장성급이 만나 협의한 데 이어 16일에도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이어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5일 성명을 통해 “양 측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약 5300명의 미국인 유해를 찾기 위한 현장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