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헝가리 피아니스트 잇단 내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완연해진 동구권 바람 속에서 야뇌·얀도 이스트반·세케이 등 헝가리를 대표하는 4멍의 피아니스트가 잇따라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금까지 헝가리의 피아니스트 데즈·람키와 방송관현악단 및 실내악단 등이 각각 한국무대를 거쳐갔으나 연속적으로 초청연주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예음·예술의 전당·삼익 악기 등 이 공동으로 이를 추진함으로써 정부주도형이 아닌 본격적 민간차원의 문화교류가 시작된 셈이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젊고 패기에 넘치는 신예 피아니스트들이 동구음악을 선보일 이 초청연주 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는 1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야뇌·얀도(36)가 꾸민다. 리스트음악원을 졸업하고 헝가리 피아노 콩쿠르·시드니 국제피아노 콩쿠르 등에서 1위로 입상해 현대 헝가리 피아노 계를 이끄는 대표적 젊은 음악가로 손꼽히는 얀도는 동구권에서도 가장 빼어나다는 평.
이번 내한공연에서 슈베르트의『4개의 즉흥곡, 작품90』, 슈만의『사육제, 작품9』등을 연주한다.
11월19일의 두 번째 초청 연주무대에는 이스트반·세케이(28)가 선다. 바르토크 음악원과 리스트 음안 원에서 공부한 세케이는 살라만카 콩쿠르·파리 마카리트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고 유럽·일본 등에서 연주회를 갖고 있는 유망주.
쇼팽의『발라드 f단조』와『스케르초 h단조』등을 연주한다.
12월12일 세 번째 초청 연주회를 갖는 볼라즈·소콜로이(27)는 헝가리 국립오케스트라의 독주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비롯,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열리는 각종 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내한 공연에서 하이든의『환상곡 C강조』, 모차르트』의『론도 D장조』, 리스트의『페트라르카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89년 1월14일의 네 번째 초청연주회는 페터·나쥐(28)의 무대. 77년 핀란드와 유고슬라비아에서 연주회를 가진 이래 소련·동독·프랑스·스위스·미국 등 세계 각국 무대를 누비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펴고 있다. 내한공연에서 바르로크의『소나타 1926』, 슈베르트의『소나타 C단조』 등을 연주할 예정.
한편 11월의 두 번째 초청연주회부터 서울 뿐 아니라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대도시에서 순회연주회도 열 계획이다.
한국과 헝가리의 음악교류는 지난 81년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 음악가 바르토크 탄생 1백주년 기념잔치에 이상만·조상현씨 등 한국음악가들이 참가함으로써 시작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