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야당, 언제까지 최저임금 탓만 할 거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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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을과 을의 싸움이 되어선 안 된다”며 국회가 자영업자 지원 관련 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언제까지 최저임금 탓만 하고 있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경영계, 노동계, 소상공인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불만들이 있다”며 “급격히 최저임금을 올릴 수도, 턱없이 낮은 임금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의 삶을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그는 “하루하루가 힘들고 서러운 사람들 간의 반목으로는 결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라고 정치가 있는 건데, 일부 정치권은 갈등을 중재하고 풀기보다 오히려 조장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야당을 향해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된 정부 여당의 정책을 무책임한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하며 모든 문제를 최저임금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며 “자영업자가 힘든 진짜 이유가 최저임금 상승분의 몇 배에 달하는 불합리한 가맹비와 근접출점 행위, 임대료, 카드수수료 때문이란 것을 정말 모르는가”라고 되물었다.

박 시장은 “진정으로 자영업자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최저임금 탓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며 “자영업자를 위한 근본적 특별대책 마련과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관련 법 통과를 위해 목소리를 높일 때”라고 했다.

박 시장은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길을 걸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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