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40여명 화상-돌샘유치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9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개포동188 개포초등학교 운동장 스탠드에서 종이 꽃술을 들고 가을운동회 응원을 하던 개포동 돌샘유치원 (원장 석종희·40)원생 2백 80여명 중 맨 뒷계단에 있던 40여 명이 꽃술에 불이 붙어 옆으로 번지는 바람에 얼굴·손등에 화상을 입었다. 이중 이주현양 (6·개포동 주공아파트 438동 105호)등 26명은 2∼3도의 화상으로 강남병원과 영동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학부모 김순남씨(39·여·개포 9단지 공무원아파트 901동 101호)에 따르면 운동장에서 학부모 계주경기를 하던 중 스탠드 왼쪽 뒷줄의 종이꽃술에서 갑자기 불이 나면서 다른 원생들이 들고 있던 꽃술로 옮겨 붙었다는 것.
불이 나자 운동장에 있던 학부모·교사 등 3백 명이 스탠드로 달려가 웃옷 등을 벗어 불을 껐으나 원생들이 불이 붙어 있는 꽃술을 옆으로 내던지는 바람에 피해가 더 늘어났다.
경찰은 응원을 하던 유치원생 일부가 라이터로 불장난을 했었다는 이선영양(11·개포국교3)의 말에 따라 라이터 불이 꽃술에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