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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일으키는 건 유전적인 독성물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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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제8차 아태 소화기병 학술대회(준비위원장 서울대 의대 김정용 교수)와 제5차 아태소화기 내시경 학술대회(준비위원장 서울대 의대 최규완 교수)가 13일까지 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학술대회에는 38개국 1천 4백여 명의 학자가 참가했으며 특강 9편을 포함, 25개국에서 6백 80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이중 일본이 3백 44편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한국 (1백63편) ,대만(43편), 미국(16편)의 순.
대회에서는 세계 27개 사에서 출품한 전자내시경·초음파내시경·신석 및 담석쇄석기 등 첨단의료기기와 신개발 의약품도 선보인다.
학회에서는 대장과 직장암에 관한 논문이 모두 25편 발표된다.
김영식 박사(미 캘리포니아 의대)는 발표를 통해 대장암은 서양에서 세 번째로 많은 암으로 아시아지역에서도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말하고 최근 대장암의 발생과 관련된 잠재성 유전독성 발암물질들이 밝혀져 유전적 소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으며 이런 사실에 기초, 섬유소·셀레늄·칼슘염·항산화제 등을 위주로 한 적절한 식이요법이 추천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2차적 예방을 위해서는 대변 내 잠혈 검사와 직장경 검사가 유용하다고 전제하고 최근 여러 가지 단세포항체가 만들어지고 있어 진단에 이용될 것이며 독소나 화학요법제와 결합함으로써 치료수단으로도 각광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암 연구소의 「후지·아키라」박사는 66∼86년 사이에 간접 형광법에 의해 30여만 명을 집단 검진한 결과 0·2%의 소화기 암환자를 찾아냈다고 전하고 이들 집단 검진에 의한 위암환자의 5년 및 10년 생존율이 각각 80%, 78·5%인데 반해 일반 내원 환자는 56·2%와 55·1%에 불과하다고 했다.
한편 경북대 의대 정준모 교수는 한국에서의 인구 10만 명 당 위암사망률은 84년의 28·29에서 85년 28·16, 86년 27·06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조기 위암이 60% (일본 동경대 발표) 인데 비해 우리는 6·6% (한양대 발표)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대 의대 김수태 교수는 78∼86년 서울대병원에서 간 절제술을 받은 1백 27명의 간세포암환자를 분석한 결과 87%가 간염 및 간경변증 등의 간질환을 갖고 있었으며 이들의 1, 3, 5년 생존율은 각각 46·4, 24·2, 14·3%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일본 산몸의대의「다마요시·다케모토」교수는 「소화기 내시경의 현재와 미래」란 특강을 통해 X선 투시경 검사와 내시경 검사가 소화관에 생긴 병변의 진단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하고 소화기 내시경 검사는 이제 새로운 영상체계를 가진 전자내시경이 도입됨에 따라 크게 개선돼 소화기 질환을 보다 빨리, 보다 정확히 진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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