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투수들 승리 합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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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외국인 투수 승리 합창의 날이었다. 4월의 마지막 날, 나란히 선발 마운드에 오른 외국인 투수 세 명이 승리를 합창했다. 두산 리오스(사진), 삼성 브라운, 현대 캘러웨이가 나란히 팀에 승리를 안겼다. 리오스와 캘러웨이는 시즌 2승째를 올렸고, 브라운은 시즌 첫 승을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이 "내가 직접 보고 뽑았다. 보장할 만한 선수"라고 평가했던 브라운은 이전까지 시즌 2패만을 기록해 실망을 안겼지만 이날은 달랐다. 브라운은 안정된 제구력(볼넷 1개)과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KIA 타선을 상대로 삼진 4개를 잡아내며 4안타.1실점으로 잘 던졌다. 브라운은 최고구속 145㎞의 직구와 체인지업, 커터, 커브, 싱커,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가며 KIA 타선을 잠재웠다.

KIA는 0-6으로 뒤지던 9회 말 이재주의 솔로홈런 한방으로 간신히 영패를 모면했다. 브라운의 완투승은 김수화(롯데), 류현진(한화)에 이어 올 시즌 프로야구 세 번째다. 삼성은 브라운의 호투 속에 2회 초 김재걸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뽑고, 3회 초 조영훈의 2타점 2루타가 터져 5-0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두산 리오스도 팀의 에이스답게 선두 SK를 잡고 2연패를 끊어줬다. 리오스는 특유의 묵직한 볼끝을 앞세워 8이닝을 4안타.1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전날 1-2로 패했던 두산은 이날 3회 초에 터진 안경현의 2점 홈런을 끝까지 지켜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 마무리 정재훈은 9회 말 리오스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아 1이닝을 퍼펙트로 마무리, 시즌 6세이브째를 올렸다. 선두 SK는 이날 패배로 3연승 행진을 멈췄다.

현대 캘러웨이도 쉽게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지난해 손민한(롯데)에 이어 다승 2위(16승)를 기록했던 캘러웨이는 올해도 안정된 경기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캘러웨이는 이날 6이닝을 5안타.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캘러웨이는 1회 말 시작부터 5회 말 1사까지 13타자를 상대로 단 한 명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고 내리 아웃시키며 LG 타자들을 농락했다.

현대는 지석훈(4회).김승권(5회) 등 하위타자들이 홈런포를 쏘아올려 12-5로 크게 이겼다. 시즌 4승째에 도전했던 LG 선발 이승호는 첫 패배를 기록했고, 삼성과 현대는 이날 승리로 나란히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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