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최저임금, 원래 생각보다 부작용이 먼저 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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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1일(현지 시간)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작용이 먼저 드러나고 있지만, 서민경제에 돈이 돌게 하는 정책은 끊임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싱가포르 국빈방문 수행중인 홍종학 장관이 11일 오후(현지시간)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싱가포르 국빈방문 수행중인 홍종학 장관이 11일 오후(현지시간)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순방을 수행하고 있는 홍 장관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최저임금 정책은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지만, 지금은 속도가 맞지 않아서 돈이 돌기 전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장관이 최저임금 ‘속도론’을 언급한 것은 급속한 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자영업자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이 자칫 소상공인에게만 부담을 전가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 여론을 최소화하려는 의도였다. 그는 “지금은 속도가 맞지 않아서 (시장에) 돈이 돌기 전에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에게)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 됐다”면서도 “과거 중소기업청과 달리 이제 중소벤처기업부가 내각에 들어갔으니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국무회의에 전달하겠다. (이미) 정책 보완이 이뤄지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일부 문제를 인정했지만 홍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힘을 실었다. 그는 "한국경제가 저성장과 양극화 국면에 들어간 이유는 서민경제에 돈이 돌지 않아서였다"며 "소득주도성장은 서민의 지갑을 빵빵하게 해서 돈을 돌게 하겠다는 것으로 정책의 취지를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12일 오후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픙청분 엔터프라이즈 싱가포르 CEO의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협력' 협약서 교환을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12일 오후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픙청분 엔터프라이즈 싱가포르 CEO의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협력' 협약서 교환을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홍 장관은 장기적으로 업종별로 최저임금에 차등을 둬야 한다는 일각에 요구에 대해서는 “각각 장단점이 있고, 그 장단점을 내각에 틀림없이 전달하고 있다”며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의 인도 순방에 동행했던 장병규 4차산업혁명 위원장은 지난 9일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우리 경제가 공정경제와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너무나 무심했기 때문에 한번은 가야 한다”면서도 “시기별로 우선순위가 조정돼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우선순위 변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싱가포르=강태화 기자 thka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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