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취업자 증가 18만 명 전망…하반기 고용 나아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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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고용 사정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취업자는 전년 대비 18만명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이 12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상반기 고용여건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만명에 그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 21만명으로 확대돼 점차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8만명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취업자 수 연간 증가 폭(32만명)에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내년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보다 상승한 24만명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 등에 힘입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여건이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며 “개선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고용 쇼크’로 불릴 정도로 나빠진 고용 사정이 앞으로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도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이 전체 취업자 증가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3.8%로 지난해 수준(3.7%)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앞서 통화정책방향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서비스산업의 생산성 향상 속도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고용 사정이 예년과 같은 30만명 내외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며 “최근의 고용 상황이 일부 업종이 부진한 영향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구조적인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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