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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선대위 '화합 캠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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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30일 오후 서울산업대 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서울시당 5·31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표(왼쪽), 오세훈 서울시장후보(가운데), 이재오 원내대표가 손을 잡고 당원들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의 진용이 '화합형'으로 짜였다. 경선에서 쓰라린 패배의 눈물을 흘렸던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30일 선대위 합류를 선언했다. 두 사람의 직책은 공동 선대위원장이다.

맹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해선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가 반드시 담보돼야 한다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기로 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몸과 마음을 다시 추슬러 백의종군의 자세로 남은 힘을 모두 쏟아 붓겠다"고 했다. 경선 뒤 오 후보는 맹 전 의원이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속초를 직접 찾아나서는 등 그의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지방에 머물고 있는 홍 의원도 오 후보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 홍 의원은 "사사로운 마음을 떠나 승리를 위한 당력 결집 차원에서 힘을 보태겠다"며 "오 후보가 취약한 강북 지역의 표를 얻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 측은 "취약한 당내 조직 기반을 확보하고, 경선과정에서 세 갈래로 찢긴 당심을 한데 묶기 위한 오 후보의 노력이 결실을 봤다"며 반겼다. 6개월간 경선을 준비하다가 '오세훈 바람'에 밀려 눈물을 쏟았던 박진 의원도 원희룡.진영 의원과 함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다. 박 의원은 조직분야를, 원 의원과 진 의원은 각각 기획과 홍보분야를 총괄한다. 역시 경선전에서 중도 하차했던 박계동 의원도 특보 단장의 직책으로 선대위에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의 경쟁자 대부분이 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선대위 대변인엔 여성의원인 나경원 의원이 내정됐다. 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자신보다 맹 전 의원이나 홍 의원을 지원했던 원외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예전 지구당 위원장) 중에서 공동 대변인을 물색하고 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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