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등 개발루머에 일부 지역 투기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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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설익거나 확인되지 않은 개발 계획이 떠돌면서 일부 지역의 집값이나 땅값이 갑자기 오르고 있다. 최근 서울 양천구 내 옛 시가지인 목2~4동 일대 소형 다세대 주택값이 한 달 새 평당 900만원선에서 2000만원선으로 치솟았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뉴타운으로 개발된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목동신시가지 옆이어서 일대가 크게 발전할 것으로 보고 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높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청 측은 뉴타운에 대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구청 관계자는 "지난 3월 타당성 검토 용역만 계약했을 뿐 대상 지역이나 개발 여부 등에 대해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에서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경전철 역사가 풍무동의 한 아파트 뒤에 들어설 것'이라는 등의 얘기가 돌고 있다. 2억원대 초반이던 풍무동의 42평형이 2억8000만원선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김포시 신도시지원과 관계자는 "경전철 역사 위치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새만금 사업지 주변의 군산.김제 땅값도 뜀박질이다. 3년 전 평당 20만~30만원선이던 것이 지금은 50만~120만원을 호가한다. 군산 K공인 관계자는 "선거철에 접어들면서 외국 자본이 대거 들어온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개발공약이 남발될 지방선거 분위기에 편승해 부동산 투기꾼들이 불확실한 개발 계획을 부풀리기도 한다"며 "묻지마 투자에 앞서 개발 계획이 확실한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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