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후임 비서가 안희정 옹호 댓글 30~40개를 단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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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전 수행비서 김지은(33)씨의 후임 수행비서가 김씨에 대한 음해·비방성 댓글을 자발적으로 게재했다고 증언했다. 김씨의 후임 어모(35)씨는 11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에 대한 4차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어씨는 "안 전 지사 관련 기사에 피해자(김씨)를 비방하는 댓글을 단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약 30~40개 정도 댓글을 단 적이 있다"며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자발적으로 달았다"고 밝혔다. 검찰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어씨는 김씨의 사생활을 언급하며 인신공격성 댓글을 달았다.

어씨는 자신이 비방 댓글을 단 이유에 대해 "안 전 지사 조직 내에 있는 사람들이 성폭력이 있어도 눈감고 방조하는 사람들처럼 비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어씨가 안 전 지사의 지시에 따라 조직적으로 댓글을 단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진술이다.

김씨는 앞서 지난 3월 16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를 통해 2차 피해 관련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안 전 지사 관련 기사에 안 전 지사를 옹호하고 김씨를 음해하는 댓글이 조직적으로 달린 정황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고발장에는 어씨가 쓴 댓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씨는 또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수행업무 전용 전화기의 각종 기록을 마치 내가 지운 것처럼 보도가 나갔는데, 내가 피해자에게 업무를 인계받을 당시 전화기 속 내용이 이미 모두 지워져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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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씨는 지난 대선 당시 안 전 지사 경선 캠프에 참여한 인물로, 김씨에 이어 안 전 지사 수행비서를 맡았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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