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행위에 반응 엇같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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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의 수영 금메달리스트 「트로이·넬비」 선수 등 3명의 미국선수단 절도행각에 대해 미국기자들은 대체로 두 가지 반응.
한 쪽은『스포츠맨십을 추구하는 올림픽출전선수가 절도행위를 한 것은 미국인은 물론 전 세계 체육인의얼굴에 먹칠을 한 것』이라 분노하는가 하면, 또 다른 측은 『메달을 따고 난 후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장난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기기도.
35 년간 기자생활을 한 타임지의 「리·그리그」씨(60)는 『충격과 분노를 느꼈고 한국인에 대신 사과하고 싶다』며 흥분.
그는 「도둑질」을 「장난」으로 보아 줄 이유는 하나도 없다며 이 기회에 이리한 행위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엄한 처벌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델비」 선수의 금메달을 박탈하고 당장 자격을 정지시키는 징벌도 고려해볼 수 있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UPI의 올림픽취재단장「프레드릭·에드워드·멕메인」씨(47)는 이 사건 이후 「델비」선수의 선수생활이 끝날 것으로 전망하면서『가정교육 및 코치훈련이 잘못된 탓이며 자긍심부족의 발로』라고 절도행위의 원인을 분석.
이런 절도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히 처벌해야한다고 강조. UPI는 이날 이들의 행각이 이미 좌절감에 쌓여 있는 미국 수영팀에 문제를 더욱 불러일으켰다고 보도. 그러나 보스턴 글로브지의「캐빈· 두퐁」 기자 (35) 는『가끔 장난으로 물건을 슬쩍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며 『아마도 게임이 끝난 후 그는 이 절도행위가 선수생활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며 곧 세인의 머리에서 잊혀질 것이라고 전망.
「존· 셰넌· 웨이드」 시카고트리뷴편집장 (45)은 『현장을 목격하지 않아 논평하기 힘들다』면서 『악의 없이 취해진 장난인 것 같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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