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말 아끼는 美 국무부 "비핵화 시간표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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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3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내놓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 시간표는 없다”고 말한 데 이은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마이크 폼페이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제시한 ‘1년 이내 비핵화’ 발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1년 이내에 해체하는 방법을 북한 측과 논의할 것이라 본다”며 ‘1년 이내’라는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한 바 있다. 대북 강경파인 그는 지난달 북ㆍ미 정상회담 당시 존재감을 거의 드러내지 못했지만 최근 다시 급부상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일부 인사들이 시간표에 대해 언급한 것을 알고는 있지만 우리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고,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우리의 정책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와 여전히 같다”고만 밝혔을 뿐이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폼페이오 장관이 중앙정보국(CIA) 시절부터 만든 팀을 통해 이미 비핵화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무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계획이나 시간표를 언급하지 않고 있는 것은 협상을 앞둔 폼페이오 장관의 활동 반경을 더 넓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볼턴이 북한을 더 세게 압박할수록 오히려 폼페이오의 협상력은 더 커진다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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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은 5일 북한을 방문해 1박2일 일정으로 머물 예정이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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