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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트렌드] 근육·지방·수분량 등 체성분 측정…걸음·심박수, 수면리듬 정보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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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쓸모 많은 스마트체중계 “○○님 몸무게 잴 시간입니다.” 아침 7시 스마트폰에 알람 메시지가 뜬다. 졸린 눈을 비비며 체중계에 올라서니 몸무게와 체지방량 수치가 스마트폰에 기록된다. 어제보다 1㎏ 줄어든 그래프가 다이어트로 힘든 마음을 위로한다. 체중계가 ‘스마트’ 바람을 타고 똑똑하게 진화했다. 단순히 몸무게만 재던 저울에서 ‘트레이너’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가격도 착하다. 올여름 스마트 트레이너와 함께 체계적인 몸매 관리를 해보는 건 어떨까. 스마트체중계의 다양한 기능과 고르는 법을 알아봤다.

스마트폰에 체지방 수치 기록 #가격은 일반 체중계와 비슷 #온 가족 건강관리 돕는 제품도

스마트체중계와 연동한 앱의 화면. 몸무게·체지 방률 등의 측정값을 보 여준다. 기종에 따라 측 정값을 기반으로 식단· 운동·정보도 제공한다.

스마트체중계와 연동한 앱의 화면. 몸무게·체지 방률 등의 측정값을 보 여준다. 기종에 따라 측 정값을 기반으로 식단· 운동·정보도 제공한다.

스마트체중계는 단순히 몸무게를 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본체에 부착된 센서 네 곳에 맨발을 올려놓으면 근육·지방·수분량 등 다양한 체성분을 측정한다. 그 값은 스마트폰과 연동된 앱에 기록돼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스마트체중계에서 얻은 신체 정보를 계속 상기하면 식단 관리나 운동을 지속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능 덕분에 최근 스마트체중계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일반 체중계의 판매량을 세 배나 넘어섰다. 다나와리서치가 지난해 상반기의 체중계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체중계를 구매한 사람 10명 중 7명이 스마트체중계를 선택했다. 이는 기능이 다양한 스마트체중계가 일반 체중계와 비슷한 가격대(5만원 미만)라는 점에서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생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몸무게 값은 비교적 정확

1 인바디의 ‘다이얼’. 전문가용 장비인 ‘인바디’와 데이터 공유.

1 인바디의 ‘다이얼’. 전문가용 장비인 ‘인바디’와 데이터 공유.

#홈트레이닝(홈트)으로 몸매 관리를 하는 직장인 이현수(31)씨는 2주 전 스마트체중계를 샀다. 매일 체성분을 분석해 체지방률이 낮아지는지 근육량은 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 달 전 건강검진에서 전문가용 체성분 분석기로 검사한 결과와 달라 당황했다. 몸무게는 비슷했지만 체지방률이 6%나 높게 나온 것이다. 이씨는 스마트체중계가 정확하지 않다는 의문이 들어 결국은 몸무게를 재는 데만 사용하고 있다.

이씨처럼 스마트체중계가 측정하는 값이 정확한지 의문을 갖는 이용자가 적지 않다. 이에 지난해 7월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0개 회사의 제품 10종을 선별해 몸무게·체지방률 값의 정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몸무게 정확도는 6개 제품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했고, 4개 제품은 ‘양호’했다. 체지방률은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제품은 없었고 8개 제품에서 오차 범위가 4~6%로 ‘양호’, 2개 제품에선 오차 범위가 9%로 ‘보통’ 수준이었다.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기계금속팀의 임상욱 선임연구원은 “몸무게의 값은 전 제품에서 오차 범위가 300g 내로 정확한 편이었다”며 “우리나라에 스마트체중계의 정확도를 인증하는 절차가 따로 없지만 시중에 출시된 스마트체중계의 몸무게 값은 믿고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아이리버의 ‘블랭크’.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영유아·반려동물도 측정 가능.

아이리버의 ‘블랭크’.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영유아·반려동물도 측정 가능.

하지만 몸무게 이외의 나머지 정보에 대해선 아직 정확도가 불분명하다. 김양현 교수는 “가격이 저렴한 스마트체중계 특성상 병원이나 피트니스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문 장비보다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확한 수치가 아니어도 분석값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며 관리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즉 한 달 전 체지방률이 18%, 오늘의 체지방률이 19%라면 체지방률이 1% 증가했다는 사실을 기준으로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면 된다.

와이파이로도 데이터 전송

스마트체중계와 연동한 앱의 화면. 몸무게·체지 방률 등의 측정값을 보 여준다. 기종에 따라 측 정값을 기반으로 식단· 운동·정보도 제공한다.

스마트체중계와 연동한 앱의 화면. 몸무게·체지 방률 등의 측정값을 보 여준다. 기종에 따라 측 정값을 기반으로 식단· 운동·정보도 제공한다.

제품마다 내세우는 ‘스마트한 기능’엔 다소 차이가 있다. 스마트체중계를 선택할 때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펴보면 좋다. 윈마이의 ‘미니 2’는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한 기능을 내세운다. 대부분의 제품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데이터를 전송받을 때 블루투스만 사용하는데 이 제품은 와이파이로도 연결된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측정값이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앱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측정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도 하루 3번까지 예약 가능하다. 운동·건강관리 앱인 ‘삼성 헬스’ ‘구글 핏’과 연동해 걸음수·심박수·수면리듬 같은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이 건강관리를 함께 하도록 돕는 제품도 있다. 아이리버의 ‘블랭크’는 최대 8명의 데이터를 하나의 앱에 기록·관리한다. 또 국내에선 처음으로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영유아나 반려동물의 체중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아기나 반려동물을 안고 무게를 재면 보호자를 제외한 나머지 측정값을 알려준다. 유아 표준 성장표를 기준으로 개월 수에 따른 키·몸무게·머리둘레 등 성장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측정한 데이터를 주·월·연간 단위의 그래프로 제공해 몸의 변화가 한눈에 보인다. 인바디의 ‘다이얼’은 다른 제품과는 차별화된 전문성을 강조한다. 체성분 분석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전문가용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와 같은 앱을 사용한다. 전문 장비로 측정한 값과 스마트체중계의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다.

이외에도 사용자의 측정 정보를 기반으로 운동과 식단을 가이드하는 피쿡의 ‘S1 Pro’, 측정값을 스마트폰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바로 공유하는 한경희생활과학의 ‘HBS-260B’, 체중계나 앱이 사용자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브이펄스의 ‘핏-코치 스케일’ 같은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다.

외관 디자인은 구매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체중계 모양이 비슷하다. 주로 가로세로의 길이가 최대 35㎝를 넘지 않고 전면은 강화유리를 사용했으며 측정값은 LED로 표시한다. 단 발 사이즈가 큰 사람은 ‘미니’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을 주의하자. 가로세로의 길이가 30㎝를 넘지 않아 센서에 발 전체를 올리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체중계 정확도 높이려면
1 측정할 때는 발바닥의 이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한 다음 맨발로 체중계에 올라간다. 굳은살이 너무 두꺼우면 체지방률이 정확히 측정되지 않는다.
2 매일 같은 시간, 공복 상태에서 측정한다.
3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사우나·목욕 후에는 측정하지 않는다. 체지방률 값의 변동이 크다.
4 과식을 하거나 물을 마셨다면 측정값이 불안정할 수 있다. 특히 물은 체지방으로 인식해 체지방률이 높게 측정될 수 있다.
5 몸에 심장박동 조절기와 같은 의료기기나 전자 장치가 있다면 측정값이 부정확하기 때문에 담당의사와 상담 후 사용한다.

글=신윤애 기자, 사진=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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