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선 재회신도들 약소국 「가나」응원 이채|미사리 조정경기장엔 인근주민들 몰려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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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카드섹션 응원 눈길>
○…레슬링경기가 열린 성남상무체육관에는 20일 성남시내 창곡여중생 80여명과 서울침례교회 신도 30여명 등이 나와 카드 섹션까까지 펼치는 조직적인 응원전을 펴 눈길.
창곡여중생들은 대형태극기와 수기 등을 흔들고 『진짜 사나이』 등 노래를 부르며 한국선수들을 격려했고 침례교회신도들은 자매결연선수단인 파나마선수들을 응원하며 카드섹션을 연출,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요트관람선 6척 운행>
○…요트경기가 열린 20일 부산 수영만 부근엔 일반관람선 6척이 운행돼 시민들이 경기를 바다 위에서 관람.
일반관람객들은 1인당 4천원씩의 승선료를 내고 2시간여씩 직접 바다로 나가 경기를 관람했는데 척당 1백20명의 정원이 모두 차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이 많을 정도로 큰 관심.

<한국팀 불리할 땐 야유>
○…미국과의 C조 축구예선 2차 전이 벌어진 2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는 20일에 이어 2만3천여명의 관중이 모여들어 한국팀의 8강 진출의 열쇠가 될 대미전을 열띤 응원 속에 관전.
관중들은 심판이 한국팀에 불리한 듯한 판정을 할 경우 일제히 고함과 야유를 보냈으며 한국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하면 큰 함성을 보내는 등 열광했는데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하고 끝내 골이 터지지 않자 답답함을 못 참는 표정들.
관중들은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한국팀을 응원했는데 전후반 사이 휴식시간에는 동아대생 40여명이 호돌이 복장과 치어걸 차림으로 나와 응원을 펼쳐 눈길을 모으기도.

<입장권 단체로 구입>
○…20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복싱 라이트미들급1회전 경기엔 서울 논현동 강남성결교회 청년부 소속 남녀신도 40여명이「We Love Ghana」라고 쓰인 대형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가나 빅토리』를 연호하는 등 가나선수를 응원해 이채.
이 교회 이세영 부목사(40)는 『청년신도들을 중심으로 비교적 응원이 적을 약소국선수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려고 단체로 표를 구입해 입장했다』고 자랑.
이들 신도들은 나무짝짝이·가나국기 등으로 이날 저녁 첫 경기에 출전한 가나의 「엔마누엘·후아에」선수를 힘차게 응원하다 「후아에」선수가 3회1분49초만에 KO패를 당하자 『역시 찾아오길 잘했다.
낯선 나라에서 응원객도 없이 KO패를 당했다면 더욱 서러웠을 것 아니냐』며 자위.

<외국인들 일광욕 즐겨>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미사리 조정경기장은 20일 전형적인 초가을의 화창한 날씨여서 인근 주민 등 5천여명이 강둑에 나와 시원한 물살을 가르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등 소풍분위기.
특히 외국관람객들은 전날의 악천후에 보복이라도 하듯 한껏 드러내놓고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 이들은 구경나온 초등학생들이 볼펜과 종이를 내밀며 사인을 요청하자 즉석 사인을 해주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학생들이 몰려들어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계속 쳐다보며 낄낄대자 무안한 듯 옷을 주섬주섬 걸치기도.

<4천 관중 일제히 함성>
○…20일 남자다이빙 스프링보드 결승종목의 시상식에선 4천여 관중이 일제히 일어나 부상의 불운을 딛고 금메달을 따낸 「루가니스」선수에게 박수와 함성으로 격려.
특히 1층에 몰려 응원하던 미국인들은 성조기를 흔들고 『루가니스』를 외치며 환호했고 국가가 연주되자 미국기자들까지 취재를 잠시 잊은 채 국가를 따라 부르는 등 열광의 분위기.
「루가니스」선수는 시상식을 마친 뒤 관중석에서 성조기를 건네주자 이를 받아들고 높이 흔들며 다시 한번 성원에 답례.

<뒤 처진 선수를 응원>
○…수영 남자 8백m 계영예선에서 다른 팀보다 1백m이상 뒤 처진 아랍에미리트의 마지막 주자가 외로운 역영을 계속하자 관중들은 일제히 박수로 박자를 맞춰가며 꼴찌에게 갈채를 보내기도.
관중들은 마지막주자가 1위 팀보다 무려 1분30초 가량 늦은 기록으로 골인하자 마치 1위 팀이 골인한 것 같이 휘파람과 박수를 치며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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