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라크 「서울의 악수」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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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란 취재단장 「후세인·라그파르」씨는 테헤란에서 발행되는 일간 케이한지의 편집장.
-이라크기자를 만날 용의가 있는가.
▲지금은 불가능하다. 우정과 친선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가 이라크정부의 입장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그와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다.
-전쟁에 직접 참가했었나.
▲전장에 나가고 싶었지만 지원자가 하도 많아 불행하게도 기회가 없었다. 내 처남의 동생은 포로가 돼 고문을 당했고 끝내 처참한 죽음을 당했다.
-평화를 원하지 않는가.
▲강요된 평화는 필요 없다. 현실적으로 이란에 대한 여러 형태의 적대행위가 저질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서울올림픽에 대해서….
▲한국인들은 친절하고 모든 것을 거의 완벽하게 준비했다. 그러나 올림픽의 실상은 그런 것과는 다른 문제다. 순수한 의미가 미소 등 강대국에 의해 과시용 무대로 난도질당하고 있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미국만 해도 운동기계와 같은 선수 1인을 길러내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입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3세계국가들은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란은 참가했는데….
▲올림픽은 세계이고 세계는 현실이다. 우리는 성적에 관계없이 참가해 세계와 같이 간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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