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용차로 친구 관광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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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홍순원 울산경찰청장(치안감)이 개인적 행사에 관용차와 부하직원을 동원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홍 청장은 주말과 휴일인 22~23일 자신의 부인 친구 여섯 명을 울산으로 초청, 울산경찰청 소속 25인승 미니버스에 태워 기업체 탐방과 관광지 구경을 시켜 줬다. 이 자리에는 홍 청장 부부가 동행했으며 청장 부속실장 등 경찰관 세 명이 안내와 사진촬영을 맡았다.

이들은 22일 에쓰오일 등 온산공단 내 기업체 두 곳을 방문한 뒤 해돋이 관광지로 유명한 울주군 간절곶을 둘러봤다. 이어 23일엔 반구대 암각화와 자수정동굴 등을 구경했다.

홍 청장은 이에 앞서 19일에도 자신의 경찰 동기(간부 후보생 23기) 부인 10여 명과 함께 관용 미니버스를 타고 간절곶 해돋이를 구경했다.

경찰 관계자는 "홍 청장이 2월 취임한 이래 거의 매주 친지와 지인 등을 자신의 집무실로 초대했고 그때마다 수행을 위해 직원들을 동원해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청장은 "시민들에게 청사 내 테니스장을 개방하듯, 관용차를 이용한 것도 '열린 행정'의 일환이었다"며 "울산을 알리기 위한 홍보 차원이었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잘못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반성한다"고 해명했다.

울산=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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