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관리를 인용, " 미 국방정보국(DIA)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 새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는 대신 핵탄두 및 관련 장비·시설 은폐를 추구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펴냈다"고 보도했다.
DIA, "핵탄두와 핵시설 수 줄이는 방법 찾고 있다고 결론" #WP,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영변의 2배 규모 농축 추정" #해리스 주한 미대사 국무부에서 선서하고 부임 준비 착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했다'", "더 이상 핵 위협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DIA는 북한이 핵탄두와 주요 비밀 핵시설을 은폐하려 한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다.
WP는 "DIA는 북한이 워싱턴을 속이고(deceive Washington) 핵탄두와 미사일, 핵 개발 관련 시설의 수를 줄이려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실제 보유한 것보다 핵무기와 미사일, 핵 개발 시설을 적게 미국에 공개함으로써 '완전한 비핵화'의 완료를 대외에 선언하더라도 사실상 핵무기와 핵 개발 능력을 계속해서 보유하려 한다는 게 DIA의 결론이란 것이다.
신문은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약 65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북한은 이보다 훨씬 적은 수의 핵탄두를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은 지금까지 영변 한 곳으로 외부에 알려졌지만, 미 정보당국은 지난 2010년부터 강성(Kangson)에도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으며 이곳의 농축 규모를 영변의 2배로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에 앞서 NBC방송도 지난달 29일 정보당국의 보고서 내용을 인용, "북한이 최근 몇 달간 여러 곳의 비밀 장소에서 핵무기의 재료인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미 국무부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부임 준비에 착수했다.
국무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해리스 신임 대사가 국무부를 방문해 한국과 직원들 앞에서 오른손을 들어 선서를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주한 미국대사관도 트위터를 통해 이 사진을 공유하면서 "취임선서를 마친 해리스 신임 대사가 직원들의 환영 속에 미 국무부 한국과를 찾았다"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자신의 트위터에 해리스 대사의 사진을 올리고 "해리 B 해리스 주니어가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선서한 것을 축하한다"며 "(해리스 대사는) 대한민국과 우리의 철통 같은 동맹을 유지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대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과 관련해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해군 4성 장군 출신으로 미 태평양 사령관을 역임한 해리스 대사는 지난달 28일 상원 본회의에서 인준안이 통과됨에 따라 이르면 이번달 중 한국에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