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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다음날 맹형규 집 찾은 오세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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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경선에서 맞붙었던 맹형규 전 의원의 송파동 미성아파트 집을 26일 오전 찾아갔다. 맹 전 의원 부부가 강원도 설악산으로 여행을 떠나버려 만나지는 못했지만 오 후보는 "또 오겠다. 선대본부에 합류해 달라"는 간곡한 뜻을 남겼다. 돌아오는 길에 오 후보는 또 다른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에게 협조 전화를 했다.

오 후보가 선거조직을 꾸리느라 분주하다. 승리의 짜릿함은 벌써 잊었다고 한다. 조직의 중심에 맹 전 의원과 홍 의원을 앉히려고 한다. 여론조사의 힘을 업고 후보는 됐지만, 경선 과정에서 당내 취약한 기반을 절감했던 오 후보다. 경선 경쟁자들의 조직을 빌려야 할 처지다. 이 때문에 오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은 맹 전 의원이나 홍 의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맹 전 의원이 오 후보의 '삼고초려'를 뿌리치지 못할 것으로 오 후보 측은 기대한다. 홍 의원은 고문으로라도 선본에 합류시키려 하고 있다.

선거대책본부장으로는 원희룡 최고위원이 유력하다. 서울지역(양천 갑) 재선의원인데다 17대 총선을 앞두고 오 후보와 당 혁신운동을 이끌었던 만큼 더 이상의 적임자는 없다는 평가다. 원 의원도 "오 후보라면 기꺼이 돕겠다"고 말한다. 대변인에는 여성이 기용될 전망이다. 여당의 강금실 예비후보를 의식한 포석이다. 현재로선 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밖에 오 후보는 박계동 의원에게 물려받은 여의도 사무실을 떠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새 사무실은 종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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