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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태클 걸기 "독자 검색엔진 만들어 독주 막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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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엔진인 구글의 독주를 막기 위해 프랑스.일본.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독자적인 검색엔진 개발에 나섰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검색엔진 '콰에로(Quaero)'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콰에로는 라틴어로 '나는 찾는다'라는 뜻의 멀티미디어 검색엔진으로 컴퓨터와 휴대전화에서 모두 사용될 전망이다. 프랑스는 콰에로 개발에만 9000만 유로(약 1060억원)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개발에는 톰슨, 프랑스 텔레콤, 베텔스만, 지멘스 등이 참여한다.

프랑스 정부는 또 유럽연합(EU) 각국의 국립도서관.미술관 등의 장서와 작품을 디지털 데이터로 만들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할 계획이어서 콰에로가 세계 최대 규모의 콘텐트 검색 시스템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콰에로 프로젝트'를 포함한 여섯 가지 첨단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모두 20억 유로를 투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현재 기업.국가.대륙간 기술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콰에로 프로젝트 등은 향후 프랑스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콰에로 프로젝트의 핵심은 멀티미디어 콘텐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첨단 디지털 정보 처리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도 독일과 공동으로 아랍어로 된 인터넷 검색엔진을 개발키로 했다. '사와피(Sawafi)'로 불리는 이번 개발사업은 올 4분기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번 개발에는 중국의 국내 검색엔진인 '바이두'가 참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에 참여한 독일 인터넷 업체 시크포트 관계자는 "사와피는 구글.MSN.야후에 맞서 범아랍권을 대표하는 인터넷 검색엔진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이번 주 중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 있는 인터넷 업체인 마다르에 따르면 2004년 1600만 명에 불과했던 아랍 지역의 인터넷 사용자가 2008년에는 430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일본도 정부.대학.기업 등이 합동으로 자체 검색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이 작업에는 마쓰시타.히타치.NEC.후지쓰와 도쿄대.도쿄기술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수십억 엔 규모의 예산을 투입, 3~5년 내 실용화를 목표로 지원하고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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