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펀드 '입맛 당기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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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중국 투자가 다시 인기다. 홍콩.상하이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중국 관련 해외펀드들의 수익률도 두자릿수를 기록중이다. 펀드 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를 통해 상하이나 심천의 상장주식에 직접 투자하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의 윤석부 팀장은 "최근 하루에 10~20명의 신규고객이 생길 정도로 중국 직접 투자가 붐"이라며 "중국 투자 계좌는 연말 대비 50% 이상 늘어 현재 1500여 계좌"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는 변동성이 큰 만큼 급락의 위험도 크다"며 신중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

◆ 다양한 투자 창구 활용=외국계 운용사가 독점하던 중국 투자 해외펀드 시장에 신한BNP파리바투신과 미래에셋 등이 속속 뛰어들면서 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름에 중국(china)이 포함된 펀드 수만도 28개고, 친디아(중국과 인도).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몇 개 지역을 묶어 투자하는 펀드도 44개나 된다. 이들 펀드들은 그러나 주로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등 운용 스타일에 큰 차이가 없어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려는 고객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중국 주식 직접 투자는 거래를 대행해주는 증권사를 통해야 한다. 미.일 증시와 달리 중국은 원칙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고객이 해외주식 투자 계좌를 튼 후 증권사에 전화를 걸어 실시간으로 상하이와 심천 증시에서 거래를 하는 식이다. 현재 리딩투자증권에서 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미국 증시를 통하는 것이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등은 굿모닝신한증권과 리딩투자증권 홈페이지에서 전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인터넷으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기서 중국 관련 종목을 살 수 있다.

◆ 수수료 등 비용 부담 잘 살펴야=국내 유일의 중국인 애널리스트인 대우증권 주희곤 선임연구원은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 중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 투자 전망을 밝게 봤다. 그러나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데다 최근엔 경기둔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는 26일 방한해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한 중국의 경제성장은 통상마찰과 위안화 절상 압력때문에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위험 요소는 있다. 우선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웬만한 수익률로는 이익을 보기 어렵다는 말이다. 전화를 통한 중국 증시 투자 수수료는 거래금액의 1%다. 온라인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신한굿모닝투자증권은 3000주 거래당 25달러, 리딩투자증권은 1000주당 20달러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것저것 드는 비용도 많다. 인지세 등 각종 경비와 20%의 양도세까지 부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충분히 예상 수익과 비용을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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