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에 화해 손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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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라크 전쟁 이후 한동안 껄끄러웠던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미국에 부쩍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러시아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개인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내외를 공항까지 직접 나가 영접하는 등 극진한 대접을 했다. 푸틴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공항 영접에 나선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뿐 아니다. 크렘린은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이라크에 파병해 달라는 미국 측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경제적 실리를 챙기기 위해서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에 확보한 이라크 내 유전 개발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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