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지지율 10% 첫 돌파…지지층 확대 비결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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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이 창당 6년 만에 처음으로 정당지지율 10% 선을 돌파했다. 2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5~27일 전국 성인 남녀 1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 표본오차), 정의당 지지율은 5주 연속 상승한 10.1%로 집계됐다. 2012년 10월 창당 이래 최고치다.

이날 조사 결과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주보다 6.3%포인트 내린 47.8%, 자유한국당은 1.6% 포인트 상승한 18.3%의 정당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바른미래당은 5.3%로 횡보했고, 민주평화당은 2.3%로 지난 달 마지막 주의 최저치를 다시 찍었다.

리얼미터는 정의당의 상승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정의당 쪽으로) 결집하며, 수도권과 부산·경남·울산, 20대, 진보층과 중도층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한국당의 민심 이반에 따른 반사효과가 퇴조하고, 민생과 경제 등 주요 현안에서 여당으로서의 책임성 평가가 본격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의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을 측면 지원하면서 '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자임하며 지지층을 점차 확대했다. 지난 4월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을 결성한 뒤 개헌과 정치개혁,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진보정당으로서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상무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상무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노회찬 원내대표는 극심한 여야 대치로 임시국회가 연달아 파행하자 교섭단체 대표로서 수령한 석달치 특수활동비를 일괄 반납하며 스스로 특권 내려놓기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부가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최고 등급의 국민훈장인 무궁화장을 추서한다고 했을 때 지도부가 직접 빈소를 찾아 예를 갖추되, 고인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바탕으로 훈장 추서에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혀 일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정의당은 이번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총 37명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당별 전국 득표율을 별도로 집계하지는 않았으나, 정의당은 "지방선거에서 광역 비례 기준 8.97%에 달하는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으면서 차기 총선에서 한국당을 제치고 제1야당을 노리겠다고 공언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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