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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오락 프로 너무 자극적 방송심의위는 뭘 하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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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예컨대 청소년이 주된 시청자인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보면 첫 키스는 언제 했는지 등 자극적인 질문, 수영복에 가까운 노출 심한 출연진의 의상, 고교생의 임신이나 혼전 임신을 소재로 한 드라마 등 별별 문제가 다 발견된다. 방송 관계자들이야 시대의 흐름상 불가피하다고 항변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방송이 앞장서 그런 흐름을 선도할 필요가 있겠는가. 더군다나 그 같은 프로그램의 주된 시청자층인 청소년은 아직 판단력이 야물지 못해 연예인의 행태를 무분별하게 따라하고 싶은 심리가 있게 마련이다.

얼마 전 우리 아이가 그 같은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만약 내가 고등학교 때 임신하거나 혼전 임신을 하면 엄마는 어떻게 할 건데요"라고 묻는데 기절할 뻔했다. 작가도, 제작자도, 방송심의위원도 부모이거나 언젠가 부모가 될 것 아닌가. 당장 시청률에만 연연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안주하지 말고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을 개발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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