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소 영공 첫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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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KAL기가 「올림픽」을 싣고 처음으로 소련영공을 통과, 김포에 도착했다.
한-소 양국 간의 올림픽기간 중 영공통과 합의에 따라 12일 오후2시15분(현지시간)서독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승객3백55명을 태우고 이륙한 KE906편이 우리 나라 항공기로서는 처음 소련 영공을 통과, 13시간20분만인 13일 낮12시35분 김포공항에 안착했다.
프랑크푸르트∼서울항로정기편인 KE906기는 프랑크푸르트공항 이륙 후 오후5시45분 헬싱키공항에 기착, 급유 등을 받은 후 6시55분 이륙, 항로를 소련영공으로 돌렸다.
KE906기는 헬싱키 출발 20분 후 소련 비행정보구역 내 강제보고지점인 「레둔(LEDUN)」 상공에 도착, 소련 항공관제소 측에 항공기의국적· 편명· 고도· 속도· 통과시간 등을 알리는 첫 교신을 했으며 이후 모스크바 북쪽 상공∼스베르들로프스크∼하바로프스크 등의 소련영공을 통과, 83년 KAL기 참사 현장을 비켜 일본 니가타 상공을 거쳐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비행기 운행시간은 앵커리지를 경유하는 기존항로에 비해 4시간25분이 단축되었다. KAL기는 10월2일까지 올림픽기간 중 모두 2O편이 소련영공을 통과 운항한다.
이날 비행기에는 기장 노응식 씨 (55) 이균형 씨 (52) 및 27명의 승무원과 올림픽 참가선수단 이탈리아 팀 39명, 앙골라 팀 18명, 헝가리 팀 54명, 오스트리아 팀 30명 및 일반승객 등 3백55명이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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