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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왕자 "여자친구" 질문에 "많다" 응답|취재진 많은 중국, 예술인 많은 소와 대조적|올림픽 패밀리 "안녕하세요"등 인사말 익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12일 오후4시 스웨덴 「구스타프」 국왕과 영국의 「앤」 공주가 자가용 비행기편으로 김포가 아닌 서울공항에 도착, 귀빈용으로 마련된 서울공항 입국1호를 기록.
비행기의 주인공인 「앤」공주가 앞장서고 그 뒤를「콘스탄티노스」 전 그리스국왕가족이 따라내려 롤스로이스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간 뒤 「구스타프」 국왕이 내려 최광수 외무부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이들은 국빈으로 최고의 예우를 받아 비행기 트랩으로부터 2Om쯤 깔린 붉은 카핏 양편에 도열한 공군의장대 사이를 지나 대기한 승용차에 올랐다.
「구스타프」국왕의 경호원은 4자루,「앤」공주 경호원은 2자루의 권총을 우리측의 사전승낙을 얻어 휴대, 입국했다.
13일 현재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1만5천여 올림픽가족 중 상당수가. 우리나라말로 간단한 인사말을 건네 와 영접관계자들은 흐뭇한 표정.
이들이 사용하는 우리의 인사말 중 제일 많이 쓰이는 것은 『안녕하세요』 이며 『감사합니다』 와 『고맙습니다』의 차례.
특히 동독·체코·불가리아 등의 동구권 선수들이 우리 나라 말로 가장 많이 인사.
11일 배구심판으로 입국한 동독의 「바케호스트」씨는 『안녕하세요』를 명확한 발음으로 3번이나 되풀이해와 『누구한테 배웠느냐』고 묻자 『친구에게 배웠다』며 몹시 즐거워했고 인도의 한 역도선수는 『감사합시다』로 어색한 인사말을 해 한바탕 웃음.
한편 한 관계자는 영접본부 요원들 대부분이 동구권 등 낯선 외국선수들에게 『웰 컴』 이라는 영어인사로 일관하고 있는 무신경을 지적하면서 『우리도 영접순간 만큼은 그 나라의 인사말로 해주는 것이 예의일 것』 이라고 한마디.
○…소련과 중국이 스포츠이외의 문화교류 등을 통해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방법에 미묘한 차이를 보여 흥미.
○…13일까지 소련은 볼쇼이발레단, 모스크바 방송합창단, 모스크바 필하머니, 루드밀라 남·넬리 이의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사절을 보낸 데 반해 중국은 국제가요제에 가수 1명을 참석 시킨 것 외엔 올림픽 전야제 등에 각국과 더불어 부분행사 참석으로 일관.
그러나 중국 측은 1백26명의 대규모 기자단을 파견했고 반면 소련은 이날 현재 23명의 기자밖에 파견하지 않아 대조.
이 같은 현상은 중·소의 한국 접근에 대북한 고려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중국 측의 기자단도 『우리의 관심은 스포츠에만 국한된다』 고 피력.
○…12일 오후9시35분 미 유나이티드 항공편으로 입국한 「더윈스키」 미 국무차관은『미국정부는 한국의 정치 상황을 전혀 염려하지 않는다. 올림픽이 성공하면 한국의 정치상황은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며 그만큼 한국의 국제적 역할도 증대될 것』 이라고 언급.
그는 방한 목적이 미대통령을 대표해 올림픽에 참관하는 것과 함께 94년 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해 스웨덴· 노르웨이·불가리아와 경쟁하고 있는 앵커리지시민을 돕기 위해서라고 설명.
○…12일 오후에 도착한 유고슬라비아 선수단 3백8명중에는 민간외교관으로 공산국 유고에 태권도를 보급해온 한국인 이광배 씨(44)가 끼여 있어 보도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13년 전 오스트리아의 빈에 건너가 태권도를 보급해온 이씨는 지난 80년부터 정기적으로 유고에 들어가 태권도를 가르쳐오다 이번 서울올림픽에 시범종목으로 출전할 선수 3명을 이끌고 코치로 내한.
○…12일 오후2시20분 스위스항공 특별기 편으로 입국한 모나코의 IOC위원「알버트」 왕자 (3O) 는 훤칠한 키의 미남총각으로 『여자친구는 없느냐』 는 질문에 『많다』 고 농담조로 받아넘겼다가 오해를 염려했음인지 곧 취소하고는 『한국을 떠날 때는 한사람쯤 생겼으면 좋겠다』 고 응수.
그는 『동양은 이번이 처음이며 서울의 첫인상이 매우 좋다』 고 말했다.
○…12일 오전 김포공항 청사 앞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서울 강서구 용천사 (주지 박운파)신도들로 구성된 연화합창단 회원 19명이 택시운전기사들에게 무사고를 비는 염주를 나눠줘 눈길.
이들이 가지고 나온 염주5천 개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재일 동포가 88서울올림픽을 위해 써달라고 용천사에 기증한 것으로 부녀합창단이 올림픽기간 중의 무사고운전을 기원하는 뜻에서 공항출입 운전기사들에게 나눠준 것이라고.
○…12, 13일 양일간 김포공항에는 세계적 선교 단인 예수 전도단 소속 선교사 5백여 명이 「올림픽 전도여행」 차 나뉘어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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