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지방선거 이후 첫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혁신비대위 구성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당내 일부 중진의원 뿐 아니라 초·재선 일부 의원과 당 외곽 조직인 재건비상행동까지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대행은 "아무런 사심 없이 혁신비대위를 안정적으로 출범시키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며 "혁신비대위가 우리당 진정한 개선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이번 주부터 여당과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뒤 "계파 구분 없이 능력 중심으로 인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행은 24일 혁신 비대위원회 준비위원장으로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 의원(3선·인천 중-동-강화-옹진)을 선임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과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 그리고 MBC 앵커 출신의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허남진 한라대 교수, 장영수 고려대 교수, 장호준 6·13 지방선거 낙선자 청년대표 등을 임명했다.
한편 당내 중진 일부 의원은 이날 언론에 입장문을 통해 "선거에서 패하면 책임을 지는 것은 정당정치의 당연한 일"이라며 "그런데도 공동 선대위원장이었던 김 원내대표는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듯 행동하고 있어 또다시 민심을 배반하고 있다" 고 김 대행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또 "김 원내대표가 대책이랍시고 제시한 중앙당 해체 등은 문제의 본질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성명에는 심재철·이주영(이상 5선)·유기준·정우택·홍문종(이상 4선) 의원이 참여했다. 나경원(4선) 의원은 입장 발표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이들 의원의 입장에 공감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자유한국당 당 외곽 조직인 재건비상행동은 24일 정풍대상 명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홍준표 전 대표, 김무성·최경환·홍문종·홍문표·안상수 의원은 정계 은퇴를, 권성동·김재원 의원은 탈당, 김성태·장제원·이종구·정진석·김용태·윤상현·이주영·곽상도 의원은 불출마선언 할 것을 주장했다.
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