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규모 유해송환 절차 착수…美, 관 215개 북에 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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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북한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1구가 20일 판문점을 통해 송환됐다. [중앙포토]

한국전쟁 당시 북한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1구가 20일 판문점을 통해 송환됐다. [중앙포토]

미국과 북한이 6·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 송환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미군은 23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미군 유해를 넘겨 받을 관을 북한에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주한미군 차량 30대 가량이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의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출발해 판문점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판문점에서 넘겨받은 관에 미군 유해를 담아 수 일 내에 송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전달할 관은 총 215개라고 한다.

이번 송환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채택된 공동성명 제4항에는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명시돼 있다.

송환 경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엔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유엔사가 북한군으로부터 관에 담긴 미군 유해를 한 구씩 넘겨받았는데, 이번엔 200구 이상의 유해 송환이 예상되는 등 전례 없는 대규모 송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돼 다른 방식이 적용될 수도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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