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슈미트 등 동구 세 막강 관록 자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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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커누가 스포츠로 정착된 것은 확실하지 않으나 1백50년 전 영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1865년 「존· 맥그리버」 란 사람이 런던에서 에스키모족의 카약을 본뜬 간단한 커누를 고안, 이를 타고 다녔다.
1907년 독일의 「한스· 크레터」 가 접는 커누를 개발함으로써 커누는 대중화 시대를 맞게 된다.
1924년 국제커누 연맹 (ICF) 이 발족되고 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대회 때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우리에게 생소한 커누는 80년대 들어 국내에 들어와 83년 대한 커누 협회가 창설됐다.
84년 LA올림픽대회에 처녀 출전했지만 예선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그러나 커누 선수로서의 체형은 오히려 동양인에게 적합한 데가 있어 한국 커누는 중국·일본과 함께 아시아에서 3파전을 벌이고 있을 만큼 성장했다.

<경기종목>
커누는 배가 가는 방향으로 노를 젓는데 카약과 캐나디언 커누 등 2가지 종루로 구분된다.
카약은 그린란드지방의 에스키모들이 타던 배를 본뜬 것으로 재료는 고래뼈와 물개 가죽.
발 밑에 방향타가 있어 발로방향을 잡는 카약과 앉아서 양쪽 끝에 깃(블레이드)이 달린 노 (패들)로 배의 좌우 쪽을 번갈아 젓는다. 표시는 1, 2인용을 K-1, K-2식으로 한다.
캐나디언 커누는 캐나다지방에서 타고 다니던 것으로 당초에는 자작나무껍질로 만들었다.
카약과 다른 점은 한쪽 무릎을 배 바닥에 꿇고 다른 무릎을 세운 채 깃이 하나인 노로 배의 한쪽만 젓는다.
경기표시는 C-1, C-2로 한다.
올림픽에는 금메달12개(남9개· 여3개) 가 걸려있다.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나이는 만15세가 넘어야하며 한나라에 최고 가명까지 출전 가능하다.

<관전 법>
우선 커누 경기를 보려면 카약인지 캐나디언 커누 인지를 구별해야 한다.
이 경기도 기록경기가 아니라 순위경기다.
세계 커누를 휩쓰는 강호는 소련·동독·헝가리 등 동구 세.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커누 스타로는 카약의 여제라 할 동독의 「비르기트· 슈미트」(25).
87서울국제대회에 출전했던 그녀는 지난 5년 동안 여자 카약을 휩쓸어 왔다.
또 LA대회 남자 카약에서 소아마비를 딛고 금메달을 안았던 「그레그· 바턴」 (27) 의 인간승리도 지켜볼 만 하다.
한편 조정과 커누는 경기도 광주군 동부읍 미사리 한강경기장에서 실시된다.
총면적 1백39만6천평방m, 폭1백40m, 길이2·2km의 웅장한 경기장이다.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는 6천 평의 잔디관람석이 또한 장관이다. <방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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