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강원)태백 준령 휘돌아 동래를 "한아름"

성화 오죽헌에 안치
○…충북 충주에서 10일 오전8시30분 중앙공원을 떠나 숨가쁘게 달려온 성화는 낮12시 영월군 쌍용 양회 공장 앞에 도착, 한광수 봉송 단장으로부터 이상룡 강원지사에게 넘겨져 첫 주자인 정정만 씨 (46· 육상심판)에 인계되면서 강원도봉송의 첫발을 내디뎠다.
성화는 충절의 고장 영월∼태백을 거쳐 태백준령을 휘돌아 넘고 북으로 방향을 틀어 동해를 낀 해안 길을 따라 북상한 뒤 오후8시20분 율곡의 생가인 강릉 오죽헌에 안치된다.
○…성화가 10일 오전 10시50분쯤 경치 좋은 저수지 의림지로 유명한 제천시에 들어서자 제1로터리에서는 제천여고생 1천여 명의 부채춤이, 제3로터리에서는 제천여상학생 1천2백여 명의 화관무가 펼쳐지는 등 시가지는 온통 축제분위기.
제천에서는 9일부터 의림 문화제가 열려 의병제·의림공주 선발대회· 시가지축 등 행사 등이 성화 도착 전날 시민들의 흥을 북돋았고 성화가 도착한 10일에는 가장행렬· 강강술래· 오리별신 굿 등 민속놀이로 제천시가지의 축제분위기는 한껏 고조되기도.

<주자에 음료수 대접>
○…제천시 제1로터리∼제2로터리사이의 0.8km구간 중 1백m 봉송구간에는 장영봉 씨 (43·제천시영천2동22) 등 하체마비 장애자 4명이 휠체어를 탄 채 보조주자로 참가, 연도에 있던 3천여 명의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받기도.
이들은 주자 안문호 씨(63·상업) 와 함께 1백m구간을 돌파, 「장애자올림픽」을 앞두고 장애자들의 꿋꿋한 의지를 주위에 자랑.
성화봉송 단이 영월 장릉 옆 팔각정 휴게실에서 백반도시락으로 점심을 들며 휴식하는 동안 영월국교 녹색 어머니회 (회장 박영숙) 20명과 영월읍 새마을 부녀회 (회장 김인동) 회원 10명은 보리차와 음료수를 봉송요원들에게 대접.

<왕관 쓴 단종 등장 눈길>
○…단종의 애환이 담긴 영월읍 장릉 앞 3번째 성화봉송 구간에서는 왕관을 쓴 단종이 군졸들을 거느리고 등장, 눈길.
단종으로 분장한 김민수 군 (12·영월국교6년) 은 충신과 군졸차림의 남자7명과 시녀복장의 여자5명 등 부주자 및 호위주자로 참여한 같은 또래 국교어린이 12명을 거느리고 강릉에서부터 1백m 구간을 봉송, 연도의 인파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임금행차 행렬 때 장릉 앞 광장에서 석정 여고생 1백10명이 제례악과 제례 무를 펼쳐 옛 분위기를 재현.
○…험준한 태백준령의 굽이 길을 휘돌아온 성화가 오후3시20분쯤 산도 검고 물도 검은 탄광도시 태백 도심지에 이르자 태백시청∼소방서 앞 1·1km구간에서는 도로변 양쪽 고층건물에서 뿌린 오색종이 꽃가루가 하늘에 날자 연도인파들의 「와」하는 함성이 터져 축제 분위기가 고조.
태백시는 꽃가루 살포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열흘 전에 도로변 주민들에게 가구 당 8절지 크기의 오색종이 10장씩을 지급, 주민들이 가위로 잘게 썰어 종이 꽃가루를 만들었다고.
이날 연도에서는 태서 국교생 7O명의 농악놀이가 흥을 북돋우는 가운데 여학생과 주부 1천명이 고운 한복차림에 수기를 흔들며 성화를 반겼고 주민민속단원 70명은 시청 앞 광장에서 탄광개발전 학전촌 때 음력7월 집집마다 풀베기 품앗이로 화합을 다지던 「갈풀 썰이」민속놀이를 연출, 박수갈채를 받았다.

<주자 양보 미덕발휘>
○…강릉시는 경포파출소∼오죽헌사이의 봉송주자로 당초 선정된 이혜숙 (29·여·강능고 교사) 대신 제16회 엘버른 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 박동철 씨 (58) 와 제18회 동경올림픽에 축구선수로 참가했던 정영환 씨 (50) 등 2명을 공동주자로 결정.
시 관계자는 『박씨와 정씨에게 다시 한번 올림픽참가순간의 감격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이씨의 양해를 얻어 주자를 교체했다.』고 설명.
「충주와 문화의 고장」충주에 도착한 성화는 9일 오후8시 최종주자 원대근 씨(63\약종상)에 의해 경찰악대의 우렁찬 팡파르와 1만5천여 시민들의 환호 속에 안치장소인 중앙공원에 도착, 오병하 시장에게 인계됐다. 특별 취재반·사회부=권혁용 차장, 길진현 기자, 이상? 기자, 김종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