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나요” 광주 원룸서 7개월전 사망한 부패 여성 시신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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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에서 50대 여성이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연합뉴스]

원룸에서 50대 여성이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연합뉴스]

광주의 한 원룸에서 혼자 살던 50대 여성이 숨진 지 수개월 만에 발견됐다.

20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7분쯤 광주 서구 쌍촌동 한 원룸 건물 강모(55)씨 거주지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민 신고가 112상황실에 접수됐다.

소방관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간 경찰관은 심하게 부패한 강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주변인의 진술, 시신 상태, 주변 상황 등을 확인해본 결과 부패한 강씨가 약 7개월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사용한 적 없는 휴대전화, 올해 3월부터 악취가 났다는 이웃 진술 등이 토대가 됐다.

원룸 창문이 열려있어서 겨울철에는 부패가 서서히 진행됐고, 원룸 관리인이 먼 곳에 살아 신고가 늦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원룸에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은 없었고, 강씨는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인 강씨는 사기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아왔으며 주변 사람과 연락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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