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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전여옥' 도메인 주인은 전여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안티 전여옥'의 도메인 주인은 누굴까? 다름 아닌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주인이다.

오마이뉴스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전의원,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등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에 오른 의원 10여명을 선정해 2005년 후원금 지출 명세를 분석했다. 그중 '고졸 대통령 발언' 'DJ 치매 발언' 등의 논란으로 지지층과 안티층을 동시에 갖고 있는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 '오케이 톡톡'의 관리에 모두 320여만원을 썼다.

이 중에서 흥미로운 것이 19만8000원을 지출한 '안티 전여옥 홈피 구입'이라는 항목. 언뜻 보면 전 의원의 안티 홈페이지를 구입한 것처럼 보이지만, 첨부서류 확인 결과 '안티 전여옥'이라는 한글 인터넷 주소를 관리업체에 등록한 것이다. 계약 만료일인 오는 9월 26일. 이 날까지 '안티 전여옥'이라는 주소와 연결되는 홈페이지 등록은 전 의원만 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금의 대부분을 채웠다는 유시민 장관의 내역서도 흥미롭다. 이상하게도 홈페이지와 관련된 지출 명세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한 유 장관의 보좌관에 따르면 "자원봉사의 힘"이라고 말했다. 홈페이지의 배너부터 메일링 서비스까지 회원들이 도맡기 때문에 월 30만원의 웹호스팅 비용만 든다는 것. 이 보좌관은 "홈페이지 개편에서도 10여명의 회원들이 실력을 발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 장관의 홈페이지는 최소 관리비로 최대 후원금을 벌어들이는 그야말로 '돈버는 홈페이지'인 셈이다.

홈페이지에 '난중일기'라는 칼럼을 싣고있는 노회찬 의원은 홈페이지 제작비와 서버이용료 등을 포함해 70여만원을 썼다. 생각보다 적은 비용 지출에 대해 노 의원 측은 "전문 인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외부에 관리 비용을 주는 대신 홈페이지 관리를 할 수 있는 인력을 뽑아 비용을 절약한 것이다.

반면 원희룡 의원 홈페이지에는 다른 의원들에 비해 꽤 큰 돈이 들어갔다. 홈페이지 개편, 컴퓨터 본체 서버 구입, 서버호스팅 등에 든 돈이 모두 500여만원. 특히 서버 구입에 160여만원을 쓰는 등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원 의원 측은 "동영상, 플래시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별도 서버 구축과 전문적인 콘텐트 제작에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멀티미디어에 익숙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620여만원,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이 360여만원을 홈페이지와 관련된 명목으로 지출했으며,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과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각각 3000만원이 넘는 돈을 썼다. 특히 김재홍 열린우리당 의원은 후원회 기부금 총지출액 5천여만원 중 약 25%인 1200여만원을 쏟아붓기도 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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