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어머니 장례 치르던 아들, 관에 깔려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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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꾼들이 관을 라키안 위로 옮기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쳐]

상여꾼들이 관을 라키안 위로 옮기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쳐]

인도네시아에서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던 아들이 어머니의 시신이 담긴 관에 깔려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토라자에서 새먼 콘도루라(40)가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다 사고로 숨졌다. 현지 경찰은 "상여꾼들이 대나무로 만든 사다리를 타고 관을 라키안(lakkian)위로 운반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라키안은 화려하게 장식한 장례식 탑으로 전통 상례 전에 시신을 놓아두는 곳이다.

관을 라키안 위로 올리려고 할 쯤 갑자기 사다리가 무너졌고, 상여꾼들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뒤이어 관이 콘도루라를 덮쳤다. 주변에 있던 구경꾼들이 그를 돕기 위해 달려갔지만, 콘도루라는 결국 병원에서 숨졌다.

경찰관계자는 “사다리를 안전하게 만들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지만 유족은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콘도루라의 시신은 어머니 베르타 옆에 나란히 묻었다”고 덧붙였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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