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습 중단 적절한가" 묻자 日방위상은 에둘러 "한미훈련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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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 군 당국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일시중단에 대해 일본 정부가 19일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오노데라 방위상 "지역평화와 안정의 기둥" #美결정 대놓고 비판 못하고 속으론 부글부글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이날 기자들이 ‘연습 중단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한·미훈련은 주한미군과 함께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불가결한 요소이며,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기둥”이라며 “우리 나라,또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 미국·한국과 긴밀히 연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EPA=연합뉴스]

‘연습 중단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건 한·미당국간 훈련이기때문에 한·미 당국에서 결정하는 것이지만, 우리들로선 한·미 연습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둘러 표현하긴 했지만 훈련 중단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반도의 리스크는 과거보다 낮아졌는가’란 질문엔 “북한 위협에 대한 평가는 바뀌지 않았다”며 “북한이 북·미 교섭 중 갑자기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지만, 북한이 (아직)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은 만큼 주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일본 정부의 싸늘한 태도는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미가 먼저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한 경계심▶동북아시아에서의 미군 억지력 저하와 이에 따른 '일본의 최전방화'에 대한 우려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결정이어서 대놓고 비판은 못해도 속으로는 불만이 차오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미국은 동맹국 방위에 대한 약속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미·일동맹에 대한 약속과 주일미군의 태세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