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김정은, 이르면 오늘(19일) 세 번째 방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19일 세 번째 중국 방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북·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의 내용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설명하고 향후 대응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미국과의 고위급 협의 앞두고 전략 논의할 가능성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이르면 19일에도 비행기로 베이징(北京)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일정에 따라 관계 기관들이 서둘러 경비 체계를 조정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지난 달 8일 중국 다롄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해변을 산책하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달 8일 중국 다롄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해변을 산책하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싱가포르에서 발표한 미국과의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으며 그 대가로 제재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상회담에서 이어지는 북·미 고위 관계자 회의는 이번 주 중 열릴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구체적인 협의에 앞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의 지지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대미 협상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체제 보장과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이끌어냈지만, 제재 완화에 관해서는 언질을 받지 못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제재를 해제하지 않는다”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중국은 북한이 일정한 행동을 취하면, 중간 단계에서도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지난 3월 베이징, 5월에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회담했다. 이번 회담이 실현되면 북한과 중국 정상이 단기간에 세 차례나 만나는 이례적인 상황이 된다.

이번 회담은 북한에게 ‘후원자 중국’의 존재를 강조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것이며, 중국에게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드러냄으로써 통상 문제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을 동요시키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