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난간에 오른 남성, 버스기사와 시민들이 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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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난간 위에 서 있던 남성 뒤에서 허리춤을 움켜잡고 끌어내린 버스기사 [SBS 뉴스 영상 캡처]

다리 난간 위에 서 있던 남성 뒤에서 허리춤을 움켜잡고 끌어내린 버스기사 [SBS 뉴스 영상 캡처]

다리 난간에 위태롭게 서 있던 청년을 버스기사와 승객들이 구했다.

18일 SBS 뉴스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6일 버스 기사 김상래 씨는 147번 버스를 몰고 서울 동호대교를 건너던 중 다리 난간 위의 한 남성을 발견하고 급히 버스를 세웠다.

김씨는 인도 가이드라인을 단숨에 밟고 뛰어가 남성의 뒤에서 허리춤을 감싸 안고 인도 쪽으로 끌어내려 구조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다리 난간 위에 서 있던 남성 뒤에서 허리춤을 움켜잡고 끌어내리는 버스기사 [SBS 뉴스 영상 캡처]

다리 난간 위에 서 있던 남성 뒤에서 허리춤을 움켜잡고 끌어내리는 버스기사 [SBS 뉴스 영상 캡처]

상황을 파악한 승객들은 곧바로 김씨를 뒤쫓아 나왔고, 김씨를 도와 청년을 버스 안으로 이끌었다.

승객들은 버스 앞자리에 남성을 앉힌 뒤 어깨를 토닥이며 그를 진정시켰다.
이후 김씨는 버스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뒤 경찰이 올 때까지 함께 기다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승객들이 버스 기사를 도와 남성을 구조하는 모습 [SBS뉴스 영상 캡처]

승객들이 버스 기사를 도와 남성을 구조하는 모습 [SBS뉴스 영상 캡처]

김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리 지르면 안 될 것 같았다. 몸이 먼저 반응하더라. 얼른 잽싸게 뒤에서 낚아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구조된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다리 위에 서게 된 분명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성을 친형에게 인계해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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