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세무조사 해달라” 국민청원으로 아쉬움 달래는 축구팬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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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한국이 18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에서 스웨덴에 페널티킥으로 골을 내주면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패를 기록, 독일과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스웨덴은 1승으로 멕시코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한국 축구 팬들은 아쉬움을 국민청원으로 달래는 모양새다. 경기가 끝난 후 월드컵 축구와 관련된 청원이 50개가 넘게 올라왔다.

다만 국민청원 글을 보면 ‘스웨덴 가구회사 이케아의 세무조사를 요청합니다’ ‘스웨덴 감독 경질시켜주세요’ ‘스웨덴전 재경기 요청합니다’ 등 대다수가 장난식이다.

이 때문에 ‘국민청원 글을 실명으로 해주세요’ ‘국민청원 게시판 없애 달라’ ‘장난식 말도 안 되는 청원 올리는 사람 처벌해달라’ 등의 청원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국민청원’이라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 시민의 하소연을 풀어놓을 수 있는 ‘신문고’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은 지난달 청와대 SNS 프로그램인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서 ‘문제성 청원’들이 올라와 국민청원 게시판이 놀이터처럼 기능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놀이터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장난스럽고 비현실적 제안도 이 공간에서는 가능하고 국민이 분노를 털어놓을 곳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은 24일 0시에 멕시코, 27일 23시에 독일과 조별리그 2, 3차전을 치른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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