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 올해 베이징서 또 만난다",중국이 욕심내는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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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9일 도쿄에서 열렸던 한·중·일 정상회의를 올해 중국 베이징에서 또 다시 개최하는 방향으로 3개국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와 요미우리 등 일본 신문들이 18일 보도했다.

지난 5월 9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오른쪽부터)가 전 도쿄 영빈관 '하고로모노마'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지난 5월 9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오른쪽부터)가 전 도쿄 영빈관 '하고로모노마'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요미우리는 “연내 개최 방침은 차기 의장국인 중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받아들일 방침”이라며 “한·중·일 정상회의가 연 두 차례 열리게 되면 2008년 시작된 뒤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日언론 "1년에 두번은 이례적,중국이 의욕" #"한중일 함께 자유무역 강조, 美 압박 의도" #"9월~12월 베이징 개최로 3국간 조정중"

요미우리에 따르면 정상회의는 9월부터 12월 사이에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방향으로 조정이 진행 중이다.
중국이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요미우리는 “무역문제로 미국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에 한·중·일 회의를 열어 자유무역에 대한 메시지를 발표하고, 보호주의적 통상정책을 취하는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일본으로서는 3개국의 결속을 통해 북한 문제에서 소외되는 소위 ‘일본 패싱’을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는 비핵화가 진행될 때까지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는 한ㆍ중ㆍ일 정상회의 참석과는 별도로 단독으로 방중할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닛케이는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뒤 2019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일본을 방문하는 그림을 일본 정부가 그리고 있다”고 “정상들간의 상호방문을 가속화해 관계개선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일본 도쿄 총리공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오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부터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 축하 케이크를 받았다.[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일본 도쿄 총리공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오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부터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 축하 케이크를 받았다.[청와대사진기자단]

2008년 시작된 한·중·일 정상회의는 3개국이 돌아가면서 의장국을 맡는 방식으로 2012년까지 매년 개최됐다. 하지만 2013년과 2014년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ㆍ일 영토갈등 등의 영향을 받아 개최가 무산됐고, 2015년 11월 3년 반 만에 부활됐다. 그리고 지난 5월 9일 도쿄에서 7번째 회의가 열렸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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