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빚더미 올랐는데···안철수, 딸 보러 美 갈때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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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서울시장 후보. [뉴스1]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서울시장 후보. [뉴스1]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서울시장 후보가 최근 딸 졸업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과 관련, 당 내부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바른미래당 동작구청장 후보였던 장진영 변호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안 후보의 미국 행을 개탄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안 후보는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라고 하셨는데, 진정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지금 외유할 때가 아니다”며 “안 후보를 믿고 왔다가 졸지에 날벼락을 맞고 망연자실한 상태인 후보들 위로가 더 필요한 때”라고 비판했다.

장 변호사는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많은 우리 후보들이 전멸했다. 당이 조금만 받쳐주었더라면, 당이 헛발질만 안 했더라도 너끈히 당선될 수 있는 후보들이었는데 그 많은 후보 모두가 실업자 신세가 되고 말았다”며 “설혹 떨어지더라도 선거비라도 보전받았을 후보들이 줄줄이 빚더미에 올라앉아 망연자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힘든 후보들과 함께 눈물 흘리고 아파해도 모자랄 판에 따님 축하 외유라니, 빚더미에 앉은 후보들은 안 후보의 외유할 형편이 부럽기만 하다고 한다”며 “역사의 어느 전쟁에서 패장이 패배한 부하들 놔두고 가족 만나러 외국에 가버린 사례가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 명분도 실익도 없는 노원, 송파 공천 파동은 우리 후보들 지지율을 최소 5% 깎아 먹었다. 이기지도 못할 놈들이 자리싸움이나 하는 한심한 모습으로 비쳤다”며 “선거 후반 뜬금없고 모양도 구린 단일화 협의는 또다시 지지율을 최소 5% 말아먹었다. 안 후보가 단일화에 목매는 모양새를 보인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패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요소 다 빼더라도 이 두 가지 최악의 이벤트가 자유한국당에 마저 밀리고 민주평화당 보다 못한 참담한 결과를 만들었다”며 “안 후보께서는 저 두 가지 이벤트와 무관하다 말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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