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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뉴턴과 다윈 사이 나란히 안치된 스티븐호킹 박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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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박사의 딸 루시 호킹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아버지 호킹 교수의 유골함 옆에 꽃을 놓아두고 있다. 이를 호킹의 첫번째 부인인 제인(왼쪽 둘째)을 비롯한 추모식 유가족들이 지켜보고 있다. 호킹의 유해는 아이작 뉴턴과 찰스 다윈 묘 사이에 안치됐다. [AP=연합뉴스]

스티븐 호킹 박사의 딸 루시 호킹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아버지 호킹 교수의 유골함 옆에 꽃을 놓아두고 있다. 이를 호킹의 첫번째 부인인 제인(왼쪽 둘째)을 비롯한 추모식 유가족들이 지켜보고 있다. 호킹의 유해는 아이작 뉴턴과 찰스 다윈 묘 사이에 안치됐다. [AP=연합뉴스]

76세로 타계한 영국의 천체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의 유해가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됐다. 호킹 박사의 유해는 천재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과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의 묘 사이에 묻혔다.

호킹 박사의 유해가 담긴 유골함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호킹 박사의 유해가 담긴 유골함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900년 된 이 수도원에는 왕과 왕비 혹은 뉴턴, 다윈, 찰스 디킨스 등 영국의 위인들이 안치된다. 영국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되는 것은 큰 영광으로 받아들여지며, 과학자 중에서는 핵물리학의 개척자인 어니스트 러디퍼드가 1937년에, 전자를 발견한 조지프 존 톰슨이 1940년에 안치된 것이 마지막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첫 번째 부인인 제인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호킹 교수의 유골함 옆에 네번째로 꽃을 놓아두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티븐 호킹 박사의 첫 번째 부인인 제인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호킹 교수의 유골함 옆에 네번째로 꽃을 놓아두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호킹 박사의 유해는 17세기 천재 물리학자이자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의 묘 옆에 안치됐다. 라틴어로 "스티븐 호킹 여기에 잠들다"라고 적힌 비석에는 블랙홀의 엔트로피를 설명하는 호킹 박사의 방정식 중 하나가 새겨졌다.

이날 호킹 박사의 가족과 친구를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 응모한 2만5000여명 중 추첨을 통해 뽑힌 1000여명이 추모식에 참석했고, 2004년 BBC 영화에서 호킹 박사 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성서를 낭독했다.

 2004년 BBC 영화에서 호킹 박사 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성서를 낭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04년 BBC 영화에서 호킹 박사 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성서를 낭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반젤리스는 재생장치를 통해 나온 호킹 박사의 음성을 토대로 특별히 음악을 만들었다.

이 음악은 스페인에 있는 유럽우주기구(ESA)의 위성안테나에서 전파 형태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블랙홀인 '1A 0620-00'으로 보내졌다.

이날 추모식에 자리한 노벨상을 받은 미국의 물리학자인 킵 손(Kip Thorne)은 "지금까지 내가 만난 친구 중 가장 완고한 친구"라고 운을 떼며, "그는 자신의 신체적 장애가 훌륭한 과학적 업적을 만드는 데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였다"고 경의를 표했다.

노벨상을 받은 미국의 물리학자인 킵 손(Kip Thorne)이 고인을 기리는 발언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노벨상을 받은 미국의 물리학자인 킵 손(Kip Thorne)이 고인을 기리는 발언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호킹 박사의 딸인 루시는 성명에서 "(아버지의) 음성은 평화와 희망, 통합, 지구상에서 함께 조화를 이루고 사는 것에 관한 메시지"라며 "이는 지구에서의 아버지의 존재와 우주를 탐험하고자 하는 그의 정신을 연계하는 아름답고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호킹 박사의 딸인 루시가 발언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호킹 박사의 딸인 루시가 발언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942년생인 호킹 박사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원에 입학해 수학하던 중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을 진단을 받고 사망 직전까지 투병했다. 호킹 박사는 루게릭병을 앓으면서도 블랙홀과 관련한 우주론과 양자 중력 연구에 기여했으며, 뛰어난 연구성과로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와 이론물리학자로서 이름을 높였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된 스티븐 호킹 박사의 유해. 선배 과학자인 뉴턴·다윈 묘 사이에 안치됐다. [AP=연합뉴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된 스티븐 호킹 박사의 유해. 선배 과학자인 뉴턴·다윈 묘 사이에 안치됐다. [AP=연합뉴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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