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문 대통령이 북한에 인권문제 제기하기는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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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오른쪽 사진은 미국 PBS가 2014년 촬영한 북한 여자 '꽃제비'의 모습. 꽃제비는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한다. [연합뉴스, PBS 캡처]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오른쪽 사진은 미국 PBS가 2014년 촬영한 북한 여자 '꽃제비'의 모습. 꽃제비는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한다. [연합뉴스, PBS 캡처]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인권문제를 제기하기는 했다”고 밝혔다. 14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열린 BBC 주최 국제시사토론회에 나와서다.

문 특보는 이 토론회에서 ‘북한과 대화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핵화”라며 “절대 인권문제를 전제 조건으로 걸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문 특보는 “북한과의 대화엔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비핵화가 먼저고 그 다음이 인권”이라며 “북한이 개혁 개방하고 경제가 나아져 그 결과로 인권 문제가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에 인권문제를 제기하기는 했었다”며 “그러나 이를 우선순위로 놓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남북간 신뢰를 구축하는 게 먼저”라는 이유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현지 기자회견에서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언급한 데 대한 발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문 특보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은 미국 대통령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도 무조건적이 아닌 특정 조건이 충족됐을때 훈련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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