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군사훈련 중단은 내가 제안"…북한 발표와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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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UPI=연합뉴스,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UPI=연합뉴스, 중앙포토]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과 관련, “6ㆍ12 북미정상회담에서 내가 먼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왜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제안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그것은 나의 제안이었다. 나는 그것들을 ‘워게임’(War Games)이라 부른다”며 “나는 백악관에 들어온 날부터 그것을 싫어했다. 왜 비용을 (한국으로부터) 받지 못하냐고 말해온 게 나”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게임은 북한의 용어’라는 지적에 “그것은 나의 용어”라고 반박했다. 취재진이 “북한도 쓰고 있는 용어”라고 되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도 쓸 수 있다. 어쨌든 그건 나의 용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상을 하면서 훈련도 하는 것은 나쁘기 때문에 중단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에게 좋은 것이다.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한 북한 주장과 엇갈린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북미정상회담을 보도하면서 “확대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당면해서 상대방을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 행동들을 중지하는 용단부터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비핵화에 대한 성과 없이 일방적으로 북한에 양보했다’는 반발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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