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계기로 동·서 화합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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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태우대통령은 3일 저녁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의 일환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소련 볼쇼이 발레단 및 소련발레스타 내한공연을 관람, 공연막간에 서울올림픽참가 소련선수단의 영사업무를 맡기위해 내한한「레오니드·오싱킨」 영사대표와 환담했다.
우리나라 국가원수가 소련외교관과 만난것은 구한말 고종 이후 80여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러시아공관은 1904년 철수했었다.
노대통령은 볼쇼이발레단의 「유리·그리고로비키」 총감독, 「파프코 단장, 그리고 「레오니드·오싱킨 영사대표, 「블라디미르·카시르스키」 서기관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동·서가 화합하고 평화를 이룩해 나갔으면 좋겠다』 고 말하고 『그런 의미에서 볼쇼이 발레단이 화합과 평화를 이룩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게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오싱킨」영사대표에게 『어려운 점이 있으면 외무부를 통해 알려주면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오싱킨」 영사는 『한국에서 영사단을 지원해준데 대해 감사하며 불편은 전혀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노대통령이 「그리고로비치」 총감독에게 『임성남국립발레단 단장은 한국 발레의 대부이니 친교를 맺어 교류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하자 「그리고로비치 총감독은 『임단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해 우리극장의 진수를 보여주고싶다』면서 기꺼이 초청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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