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장사 사과상자에 4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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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김제시장 출마예정자인 최 전 의원은 20일 오후 8시20분쯤 현금 4억원이 든 사과상자 2개를 고향 후배인 신모(51)씨의 에쿠스 승용차에 싣고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로 갔다.

지하 1층 식당에서 조 총장을 만난 최 전 의원은 식사가 끝날 무렵인 오후 9시30분쯤 조 총장의 그랜저 승용차 열쇠를 건네받았다.

최 전 의원은 이 열쇠를 신씨에게 주고 사과상자를 호텔 컨벤션센터 앞에 있던 조 총장의 승용차에 옮겨 싣도록 했다. 곧이어 최 전 의원이 떠나고 조 총장이 출발하려는 순간 경찰 10여 명이 차를 가로막은 뒤 검문검색을 실시, 사과상자를 적발하고 조 총장을 체포했다.

경찰은 조 총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잠적한 최 전 의원의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조 총장은 경찰에서 "최 전 의원이 선물을 줄 게 있으니 승용차 열쇠를 달라고 해 준 것일 뿐"이라며 "돈 상자가 실린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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