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스타트업, 사업화 단계에도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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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정부가 기술창업 육성 프로그램 ‘팁스(TIPS)’를 성공적으로 졸업한 기업을 후속 지원한다. 팁스 졸업 후 기술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 7년 이하 기업들이 지원 대상이다.

팁스 졸업한 우수 기업이 대상 #최대 5억까지 … 2년 후 성과 평가

중소벤처기업부는 팁스 후속 성장 지원정책인 포스트 팁스(Post-TIPS)를 신설한다고 13일 밝히고 이날 지원 계획을 공고했다.

팁스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국내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부가 성공한 벤처기업인 등 민간 전문가 중에 팁스 운영사를 선정하면, 운영사가 우수한 창업 팀을 선발하고 정부는 이들에게 R&D 예산 지원해주는 제도다. 최대 3년간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팁스타운 내 사무공간과 보육 프로그램, R&D 지원금 10억원 등을 제공한다.

2013년 시작된 팁스는 지난달 말까지 440개 기업을 배출했다. 이들이 국내외에서 유치한 민간 자본은 6958억원에 달했다. 네이버·카카오 등에 인수되는 기업도 여럿 나왔다.

그러나 팁스를 졸업한 후 다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았다. 기술은 어느 정도 개발했지만, 제품·서비스를 대규모로 양산하고 사업화하는 단계에서 자금이 부족하거나 시행착오 끝에 좌절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 3월 팁스 후속 지원 사업 신설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추가경정예산 150억원을 확보해 이 사업에 배정했다.

포스트 팁스에 지원하려면 ‘성공’한 팁스 졸업생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연간 매출액이 10억원 이상이거나, 연간 수출액 50만 달러(5억3900만원) 이상, 상시 근로자 20인 이상, 후속 투자 20억원 이상 유치, 10억원 이상 규모의 M&A 실적, 코스닥 기업공개 등 6개 조건 중 하나 이상 해당하면 포스트 팁스에 지원할 수 있다.

정부는 1개 기업에 최대 5억원을 2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2년 후 개별 기업의 포스트 팁스 성과를 평가할 때 불성실로 인해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면 지원금을 전액 환수할 방침이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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