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참패 예측에…유시민 “속 시원해”vs전원책 “한 날개로만 날면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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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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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참패를 예측한 출구조사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전 변호사는 13일 방송된 MBC ‘배철수의 선거캠프’에서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2곳과 재·보궐선거 12곳 중 1곳에서 당선자를 낼 것으로 예측한 한국당의 출구 조사 결과와 관련, “홍준표 대표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선거를 이끌 리더가 안 보였다”며 “화제를 낳고, 선거를 이끌 리더가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 한두명만 있었어도 이렇게 참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패배 요인을 분석했다.

유 작가는 “홍 대표는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문제는 홍 대표의 거취가 아니고 사퇴 이후 누가 나서서 참패의 충격에 빠진 당을 수습하겠냐는 건데 이게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정당이 이 정도의 선거 패배에 직면하고 내일 이후에 누가 이끌어야 할지 전망조차 없다면, 이 선거 결과는 조선시대로 치면 제주도로 귀향 보내는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전 변호사는 “민주주의 맹점 중 하나가 다수결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대중의 폭정, 다수의 폭정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것에 기반해서 포퓰리즘 정치가 일어나면 국가는 몰락한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또 “여러 후보가 나온 선거에는 한국당 후보가 과반 득표를 못 한 지역이 많아지고 있다”며 “친야 성향의 무소속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지역도 많다. 대구, 경북 지역의 한국당의 압도적 지배력도 굉장히 허물어졌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전 변호사는 “한국당이 2곳을 ‘석권’하지 않았나”라며 유 작가를 향해 “보수가 몰락하는 걸 보니까 속이 시원하나”라고 물었다. 유 작가는 이에 “일단 속이 시원하고 기분도 좋다”며 “진보 쪽에서 많이 쓰는 ‘새는 양 날개로 날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최근엔 한국당 후보들이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일지 구조가 바뀌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당은 지금부터 고민을 깊게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왼쪽 날개로만 날면 추락한다”고 지적하자, 유 작가는 “오른쪽 날개가 건강해야 한다. 병들어있는 날개면 그걸로 날지 못한다”고 맞받아쳤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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