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편식株에 편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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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편식(偏食)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주로 매수한 종목을 앞으로도 계속 사들일 것이라는 얘기다.

LG투자증권 박윤수 센터장은 "반도체와 LCD 등 디스플레이 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급격히 상승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외국인들이 미국 경기 회복과 관련있는 이들 종목을 더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 지분율이 최고치에 달하면서 이달 들어 상승폭이 둔화됐던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9일 외국인 매수가 다시 늘면서 주가도 사상 최고가인 46만2천원으로 마감했다.

센터장들은 반도체 업종을 유망 업종으로 추천하면서, 삼성전자.삼성테크윈.유일전자 등을 유망 종목으로 선정했다. 또 LCD 관련주인 삼성SDI.LG전자(LG필립스LCD 지분 50% 보유) 등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인터넷.게임 업종에선 NHN.엔씨소프트.웹젠, 은행주 중에선 국민은행, 해운 및 운수창고 업종에선 한진해운을 추천한 이들이 많았다.

또 10월 이후 경기 상황이 다소 호전될 것이란 분석을 토대로 철강.시멘트.비철금속 등 소재주와 유통.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주의 주가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들도 있었다. 소재주 중에 POSCO와 유통 업종의 신세계.현대백화점, 자동차 업종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도 유망 종목에 올랐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속도가 느리긴 해도 국내 경기가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IT 관련주와 함께 소재.유통 등의 업종대표주에 관심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박만순 센터장은 "8월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삼성전자 등 IT 업종에서 은행.소재주로 일부 분산되면서 중소형주로 매수가 확산될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며 "그러나 외국인 투자가 다시 IT를 포함한 업종대표주로 집중되고 있는 만큼 단기 조정때 이들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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