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현장 3∼4명 더 있었다|오 부장 테러 수사 박 소령팀은 3인1조 3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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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앙경제신문 오홍근 사회부장 테러사건은 정보사령부 내 장성급 예하부대장 및 고위참모가 직접지시를 내렸으며 범행에 관련된 사람도 박철수 소령과 하사관 3명 이외에도 더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번 사건이 조직적으로 계획됐음이 드러났다.
박 소령을 조사중인 육군범죄수사단은 29일 이번 테러사건의 초기 모의단계에서부터 박 소령휘하 하사관 3명 이외에도 박 소령팀의 나머지 사람중 일부가 관여, 사건 당일인 지난 6일 범행현장에는 최소한 7∼8명의 범인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집중수사중이다.
군관계자에 따르면 박 소령팀은 특수임무부대이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든지 10명이 1개팀으로 움직이며 소령을 팀장으로 3인1조의 3개조로 평성, 행동조·저격조·엄호조의 3중망을 편 뒤 행동한다는 것.
군범죄수사단은 이에 따라 박 소령은 부대장인 이규홍 준장으로부터 테러지시를 받은 후 김웅집 하사(22) 등 3명을 데리고 오 부장 집인 서울 청담동 삼익아파트 주변을 사전 답사케 했으며 6일 오전 범행당시엔 박 소령이 서울1라3406호 포니2,서울1거6873호 포니엑셀, 마크V 등 3대의 승용차를 동원, 팀요원 10여명과 함께 현장서 직접 범행지휘를 했을 것으로 보고범행에 관련된 사람들의 신원을 집중추궁중이다.
범행당일인 6일 오전 6시쯤 현장에선 아파트경비원 이명식씨(55)가 오 부장 아파트에서 30m 떨어진 주차장에서 서울1라3406호 포니2승용차에 2명이 앉아있는 것과 이곳에서 7m 떨어진 빈터에서 오 부장 집을 감시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1시간 뒤 범행시간인 오전 7시30분 이 아파트 경비원 김종걸씨(36)는 3명이 오 부장을 납치하려다 오 부장이 반항하자 칼을 휘두른 뒤 범인 3명이 영동대교쪽으로 뛰어 달아나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에 따라 박 소령을 추궁하고있다.
범행 10분쯤 뒤 신문배달원 유민호씨(26)는 사건현장서 3백m쯤 떨어진 대호주유소 골목에서 마크V승용차가 시동을 건 채 대기하고 있다가 3명의 청년들이 뛰어와 타고 88대로 잠실쪽으로 달아나는 것을 보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었다.
군 범죄수사단은 이 같은 사건현장의 목격자 진술 등에 따라 현장에는 3대의차량이 평소 팀의 훈련요령대로 3중망을 형성하고 범행에 동원된 사람도 박 소령과 하사관3명 이외에 3∼4명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있다. 군 수사단은 특히 박 소령팀에 소속되어 있다가 사건 후 다른 곳으로 전출된 하사관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 이들이 범행 가담 후 사건비밀유지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전출됐을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수사도 아울러 벌이고 있다.
오 부장 테러사건을 수사해온 서울강남경찰서는 29일 이사건의 수사를 군당국에서 전담하게되고 경찰수사자료를 모두 군수사기관으로 넘겨주게 됨에 따라 서울 청담동 청담파출소에 설치했던 수사본부를 22일만에 해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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