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포커스]‘군수급 도의원’ 뽑는 충남 청양군… 보수성향 표심이 관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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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지역일꾼, 명숙아! 청양을 부탁해” “충남도의회 의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청양의 자존심을 보여달라”

충남 청양군청 정문 앞 도로 변에 청양군수 후보와 충남도의원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신진호 기자

충남 청양군청 정문 앞 도로 변에 청양군수 후보와 충남도의원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 8일 충남 청양군에 있는 충남도의원 후보 선거운동원들은 주민들에게 자신들을 선택해달라며 선거운동을 했다. 청양은 읍내가 크지 않은 까닭에 터미널 사거리를 주변으로 선거캠프가 몰려 있다. 현수막도 군청과 터미널 주변 3~4곳에 대부분 설치됐다.

충남도의원 단 1명 선출… 청양군수와 선거구 같아 #민주당 김명숙, 한국당 김홍렬 후보간 맞대결 펼쳐 #청양군수 선거엔 4명 출마… 이석화 군수 3선 관심

청양군은 주민이 3만2340명(선거인명부 작성일 기준)으로 충남지역 15개 시·군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다. 이런 이유로 6·13 지방선거 때 광역의원(충남도의회)을 단 1명만 선출하게 된다.

충남도의원 청양군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김명숙 후보(왼쪽)와 한국당 김홍렬 후보. [사진 중앙선관위]

충남도의원 청양군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김명숙 후보(왼쪽)와 한국당 김홍렬 후보. [사진 중앙선관위]

군수와 도의원의 선거구가 똑같은 흔치 않은 구조다. 청양에서 뽑는 도의원을 ‘군수급 도의원’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충남도의회에서 도의원 한명이 지역 관련 현안사업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각 후보는 “충남도와 청양군의 가교역할을 잘하고 청양군민을 대변할 유일한 정치인인 저를 뽑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청양군수 후보 및 주요 공약, 충남도의원 청양선거구 후보 및 주요 공약. [자료 중앙선관위]

청양군수 후보 및 주요 공약, 충남도의원 청양선거구 후보 및 주요 공약. [자료 중앙선관위]

이번 도의원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명숙(53·여)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홍렬(55) 후보가 출마했다.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양자 대결이다. 김명숙 후보는 재선 청양군의원, 김홍렬 후보는 재선 충남도의원을 지냈다.

청양군의 선거인 수(유권자)는 2만8714명이다. 인구수에 대한 선거인 수 비율이 88.9%로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다. 그만큼 고령화 비율이 높아 표심이 보수성향을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청양군수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돈곤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이기성 후보 선거사무소. 신진호 기자

청양군수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돈곤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이기성 후보 선거사무소. 신진호 기자

1~6회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청양에서는 진보정당이나 여성후보가 도의원에 당선된 적이 한 번도 없다. 무소속 후보도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때 딱 한 명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진보와 보수정당, 여성후보와 남성후보간 대결이라 예측이 어렵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청양군수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돈곤(61), 자유한국당 이석화(72), 바른미래당 김의환(65), 무소속 이기성(60)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 재선의 이석화 후보에 40년 공직생활의 김돈곤 후보, 청양군의회 의장을 지낸 이기성 후보가 도전하는 양상이다.

충남 청양군수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이석화 후보의 선거사무소. 신진호 기자

충남 청양군수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이석화 후보의 선거사무소. 신진호 기자

여당 소속인 김돈곤 후보는 ‘민심은 천심, 두 번이면 됐다. 이제는 바꾸자’는 현수막을 걸고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반면 수성에 나선 이석화 후보는 ‘청양군 발전 멈출 수 없다. 하던 일 마무리하게 해 달라’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청양에서는 유권자의 30%인 8500여 표만 얻으면 당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투표율이 74.5%였고 당시 무소속이던 이석화 후보가 27%인 5536표를 얻어 당선됐다.

청양=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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