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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포커스]정당 보다 인물...무주공산인 인천 남구 민심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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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6.13 지방선거에 투표해 달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 인천시선관위]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6.13 지방선거에 투표해 달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 인천시선관위]

인천시 남구는 중·동구와 함께 전형적인 구도심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역대 선거에서 남구는 중·동구와 달리 정당보다는 인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다. 당적이 바뀌더라도 한 번 찍어주면 계속해서 찍어주곤 했다. 최근 치러진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선거 결과가 그랬다.

현 박우섭 남구청장은 이번까지 모두 세 차례 당선됐다. 민선 3기와 5~6기 때다. 3기 때는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후보로, 5기와 6기 때는 각각 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각각 나서서 당선됐다. 이후 박 청장은 국민의당으로 옮겼고 현재는 바른미래당소속이다.

국회의원 선거 때도 다르지 않았다. 19대 선거 때 남구갑에서는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이, 남구을은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20대 선거에서는 윤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당선됐다. 홍일표 의원도 무난히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표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 구청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됐기 때문이다. 한 번 뽑히면 재·삼선까지 쉽게 갈 수 있다는 속설이 돌면서 후보자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후보자 4명, 여성 구청장 계보 이을지 관심

남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모두 4명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정식(48), 자유한국당 이영훈(50), 바른미래당 최백규(50), 정의당 문영미(52) 후보다.

더불어 민주당 김정식 후보가 유세차량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김정식 후보캠프]

더불어 민주당 김정식 후보가 유세차량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김정식 후보캠프]

더불어민주당 김정식 인천시 남구청장 후보 현수막. 임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정식 인천시 남구청장 후보 현수막. 임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정식 후보는 2010년 박우섭 청장 비서로 일했다. 이후 2016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남구시설관리공단 경영본부장을 역임했다. 김 후보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추진해 낙후된 남구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자유한국당 이영훈 인천시 남구청장 후보가 유세차량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후보캠프]

자유한국당 이영훈 인천시 남구청장 후보가 유세차량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후보캠프]

자유한국당 이영훈 인천시 남구청장 후보 현수막. 임명수 기자

자유한국당 이영훈 인천시 남구청장 후보 현수막. 임명수 기자

자유한국당 이영훈 후보는 구의원과 시의원에 내리 당선되면서 8년 동안의 의정 경력을 바탕으로 지지기반을 다져놓았다. 남구를 관통하는 경인고속도로를 공원화하는 등 남구를 원도심 혁신지구로 지정하는 것을 최우선 공약으로 삼았다.

인천 남구청장 후보에 나선 바른미래당 최백규 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최백규 후보캠프]

인천 남구청장 후보에 나선 바른미래당 최백규 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최백규 후보캠프]

바른미래당 최백규 인천시 남구청장 후보 현수막. 임명수 기자

바른미래당 최백규 인천시 남구청장 후보 현수막. 임명수 기자

바른미래당 최백규 후보는 두 번째 구청장 도전이다. 6대 남구 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앞선 선거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으로 출마해 박우섭 현 청장에게 698표(0.4%p) 차로 낙선, 기대를 걸고 있다. 사회복지사 출신으로 아동복지와 노인복지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남구청장 후보에 나선 문영미 후보가 심상정 후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문영미 후보캠프]

인천 남구청장 후보에 나선 문영미 후보가 심상정 후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문영미 후보캠프]

정의당 문영미 인천시 남구청장 후보 현수막. 임명수 기자

정의당 문영미 인천시 남구청장 후보 현수막. 임명수 기자

정의당 문영미(50) 후보는 남구에서 12년 동안 구의원으로 활동하며 탄탄한 밑바닥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3차례 출마해 낙선 없이 내리 당선됐다. 원도심 개발은 대규모가 아닌 ‘맞춤형 개발’로 추진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정의당 문 후보는 인천 지역 10개 군·구 기초단체장 선거에 뛰어든 후보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인천지역 여성 구청장의 계보를 이어 갈지도 관심거리다.

그동안 인천에서는 2명의 여성단체장이 나왔다. 민선5기 박승숙(81·자유한국당) 전 중구청장과 민선 5·6기 홍미영(62·더불어민주당) 전 부평구청장이다. 박 전 청장은 고령으로 이번 선거에 불출마했다. 재선의 홍 전 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경선 과정에서 탈락했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h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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